극심한 가뭄 美 애리조나 "신축하려면 100년 지하수량 입증하라"
- 23-06-02
애리조나·캘리포니아·네바다, 물 사용량 13% 절약하기로 합의
"지하수에만 의존하는 외딴 지역에선 주택 개발 불가능"
미국 애리조나주(州)가 극심한 물 부족 현상으로 인해 향후 3년간 건설 및 개발 제한 조처를 시행한다. 앞으로 이 지역에서 주택을 새로 짓기 위해서는 10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지하수량을 입증해야 한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당국은 수년간의 물 남용과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으로 지하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주 정부는 3년간 더 이상 피닉스 지역의 새로운 개발에 대해 인증을 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피닉스 대도시 권역 등 6곳이 애리조나 수자원부에 100년간 물을 공급할 여력이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 능동 관리 구역으로 지목됐다.
이는 애리조나 수자원부가 최근 실시한 지하수 관련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이 지역은 향후 100년 동안 약 490만 에이커 피트 규모의 물 부족을 겪을 것으로 추정된다.
1에이커 피트는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1년 동안 사용하는 물의 양으로, 규제 당국은 "이 연구 결과는 추가적인 물 공급이 없는 한, 피닉스를 둘러싼 대도시 권역에서 새로운 개발 승인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애리조나주를 비롯한 미 서부 지역은 수십년간 이어진 가뭄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미국 가뭄 모니터에 따르면 5500만 명이 거주하는 미국 서부의 76% 지역은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게다가 피닉스 지역의 인구는 뉴욕시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물 사용량은 뉴욕시의 두 배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2000년부터 지속된 22년간의 가뭄으로 미 서부가 지난 1200년 중 가장 건조한 22년을 보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물 부족이 심각해지자 애리조나주와 캘리포니아주, 네바다주 등 콜로라도강 유역 3개 주는 물 사용량을 향후 3년간 13% 절약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WP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이자 하이테크 기업의 개발 핫스폿이었던 대도시 지역에 대한 냉담한 경고"라며 "장기적 물 공급이 아직 확인되지 않아 지하수에만 의존하는 외딴 지역에서는 미래 주택 개발 계획이 진행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카일 물 정책 센터의 이사인 사라 포터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개발 가능성이 남아 있는 도시와 떨어진 사막 지역 등에서 개발이 시작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국은 이미 개발 승인을 얻은 사업의 경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케이티 홉스 애리조나 주지사는 "피닉스 지역에서 승인된 8만여 채의 건설에 대해서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조처를 두고 땜질식 처방이라는 지적도 이어진다. 피닉스와 다른 애리조나 도시 주변의 지하수 공급은 주법에 따라 규제되는 반면, 애리조나 시골 지역은 대부분 규제 예외 지역에 속해 대규모 농장이 농작물을 위해 막대한 지하수를 끌어 쓸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피닉스 수자원 관리 고문인 신시아 캠벨은 NYT에 "물 공급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생각은 허구"라고 지적했다.
포터 이사도 "이번 결정은 민간 개발자들에게 새롭고 보다 지속 가능한 수원을 찾거나 다른 곳에 건설하라고 말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수필-문해성] 글월 문, 바다 해, 별 성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2)
- [서북미 좋은 시-이매자] 아버지의 등
- 워싱턴주 한인교계 큰별 박영희 목사 별세
- [부고] 조기승 서북미연합회 회장 모친상
- [공고] 제 35대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임시이사회 및 총회
-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KAGRO) 회원 권익과 안전 위해 최선
- “한인 여러분, 핀테크를 통한 재정관리ㆍ투자 알려드립니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5월 3일~ 5월 6일, 5월 9일)
- 샘 심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수치심에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샛별문화원으로 한국문화 체험하러 왔어요”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페더럴웨이 청소년심포니 오케스트라 봄 연주회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 한국 GS그룹 사장단 시애틀서 집결… MS·아마존 찾아 공부했다
- 올해도 시애틀서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열린다
- 유니뱅크 올해 흑자로 바로 전환, 정상화됐다
- ‘가마솥 진국’레드몬드 ‘본 설렁탕’5월 특별할인해준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44회 정기연주회 연다…“예약 서둘러야”
시애틀 뉴스
- 시애틀 적자예산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나
- 시애틀 경찰관들 연봉 엄청 오른다
- 워싱턴주 스포캔 ‘색션 8 바우처’ 다시 배포한다
- 워싱턴주 차량절도 전국서 4번째로 많다
- "뇌물주면 시애틀지역 토지감정가격 낮춰주겠다"
- 시애틀 어린이병원 인종차별혐의로 또 고소당했다
- 보잉 두번째 내부 고발자 사망...미스터리?
- 13억달러 복권당첨된 오리건주민, 절반 친구에게 준다
- 워싱턴주 에버그린 주립대 반전시위 종결
- UW에도 두번째 반전시위 부대 등장했다
- 스타벅스 불매운동 타깃되면서 실적 '어닝 쇼크'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마이크로소프트 말레이시아에 22억달러 투자한다
뉴스포커스
- 인니 "분담금 ⅓만 내고 기술 덜 받겠다"…정부 예산 투입되나
- "악! 오빠 미안해"…변호사 남편에 살해된 아내 마지막 음성 충격
- 尹, 9일 기자회견 가닥…'김여사·채상병' 답변 성패 결정
- 45년 만에 누명 벗은 '거문도 간첩단' 피해자들…27억 국가배상받는다
- 조국 "檢총장 '명품백 신속수사 지시'? 주가조작 수사 덮으려 세게 하는 척"
- "김밥·떡볶이 사먹기도 겁나네"…외식물가, 35개월째 전체 물가보다 높아
- "건드리면 고소"…오피스텔 주차장 1칸 짐 쌓아놓고 독점한 입주민
- "51억 현금 투자"…임영웅, 강남 대신 '마포' 펜트하우스 선택한 까닭
- "회의록 미작성은 직무유기"…의료계, 복지부·교육부 장차관 공수처 고발
- '2000명 증원 근거' 회의록 공방…의료계 "본격적인 반전 국면 시작"
- 김진표, 채 특검법 상정…"尹 대통령 거부권 많이 행사했기 때문"
- 윤 대통령 두 번째 기자회견…'김여사·채상병·거부권' 질문 제한 없다
- '병원 문 닫을 판' 경희의료원…"내달 급여 지급 중단 고려"
- 정부24 오류 증명서 오발급 1233건…"서류 삭제, 현재 정상 발급"
- 김 여사, 어린이날 행사 불참…142일째 공식행사에 안 보여
- 정유라 "내가 국힘보다 돈값 더 해…커피 한 잔 값 후원 좀" 소송비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