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 영어 못해! 그게 어때서?" 당당한 스페인 제1야당 대표

"국제 정상회의에는 늘 통역사 있으니 괜찮다"

 

스페인의 차기 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떠오른 제1야당 지도자가 자신이 영어를 못 한다는 지적을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통역사가 있으니 괜찮다"고 주장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국민당(PP) 대표는 지난달 29일 지방선거 이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내 문제는 영어를 못한다는 것이다.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페이호 대표는 "월요일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하려고 이미 영어 과외 선생님을 구해 뒀는데 총선을 치르게 됐다"며 "국제 정상회의에는 보통 통역사가 있고, 가장 중요한 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가 이까는 중도우파 국민당은 극우 야당 복스(Vox)와 연합을 꾸려 이번 지방선거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 노동당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오는 7월23일 조기총선 실시를 선언했다.

페이호 대표가 영어를 언급한 이유는 스페인이 7월1일부터 유럽연합(EU)에서 반년간 순회 의장국을 맡게 되기 때문이다. 회의 공용어는 영어다.

페이호는 지방선거 기간 동안 유세를 하면서 미국 록의 전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이름을 '브루스 스프린터'라고 잘못 말하는 장면이 포착돼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AFP는 스페인 역대 총리들은 영어를 잘하지 못했으며, 특히 마리아노 라호이 전 총리는 2017년 기자회견에서 BBC가 영어로 질문을 던졌을 때 손짓으로 일축한 일화를 소개했다.

이 매체는 현직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최초로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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