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높이기 전략?…남자 아기들이 더 많이 옹알이한다

양육자의 관심을 더 받아 생존율을 높이려는 진화 전략

 

여아들의 언어 발달이 더 빠르고 남아들이 늦다는 통설과 다르게 옹알이는 남자 아기들이 더 많이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자 아기들은 여자 아기들보다 생후 1년 내 사망률이 높은데, 이처럼 옹알이를 함으로써 양육자의 관심을 더 받아 생존율을 높이려는 진화 전략으로 추정됐다. 


31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개방형 학술지 '아이사이언스'에는 옹알이의 남녀 비교 관련 역대 최대 규모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대학의 킴브로우 올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5899명의 유아로부터 45만시간 이상의 끊김 없는 오디오 자료를 2년에 걸쳐 아이팟 크기의 장치를 사용하여 기록한 후 분석했다.

아기들은 말을 하지 못하는 기간 동안 깩깩거리거나 으르렁거리거나, 뿌뿌거리는 소리를 내거나, '마' '바' '가' 와 같은 나중에 단어가 될 음절 소리를 냈다. 그런데 생후 첫 해에 이런 옹알이의 양이 남자 아이들의 경우가 10% 더 많았다. 두 번째 해에는 7% 더 많았다.  

이 같은 결과는 여자 아이들이 남자 아이들보다 언어를 더 빨리 습득한다는 과학계의 지배적인 설, 그리고 여자 아이들이 남자 아이들보다 더 많은 옹알이를 한다는 가정과 걸맞지 않거나 어긋나는 것이었다.

이 연구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여러 가지 가설을 세우고 검토했다. 첫 가설은 남자 유아들이 일반적으로 더 활동적이기에 옹알이도 많이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가설은 활동량은 여전히 여아보다 많음에도 16개월 무렵부터 남아들의 옹알이 양이 여아보다 적어지는 현상을 설명하지 못했다. 

그다음 연구팀이 세운 가설은 남자 아기들이 양육자의 더 많은 에너지와 관심을 받기 위해 옹알이를 더 한다는 것이었다. 광범위한 연구에 따르면, 남자 아기들은 생후 1년내 사망률이 여자아기들보다 더 높다. 그래서 먼 과거에 더 많이 옹알이를 하는 남자아기들이 관심을 끌어 생존에 유리해졌고, 이들이 더 많이 살아남아 유전자를 물려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생후 2년째가 되면 남녀 아기들 모두 생존율이 높아져 옹알이를 해야 할 필요성이 낮아진다.

올러 박사는 "양육자들이 옹알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연구도 계획중"이라면서 "옹알이에 매혹되어 양육자들이 아기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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