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지사, 방역불만에 퇴출되나…주민소환 요건 충족

162만명 동의…CNN "이르면 8월 불신임 투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타격을 입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민심이 흔들리면서 개빈 뉴섬 주지사가 주민소환(recall) 위기에 직면했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 주민소환 운동을 벌이는 캘리포니아주 단체들은 이날 현재까지 162만6042명의 동의를 얻어 유효서명 요건을 충족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주민소환 투표를 성사시키려면 지난 주지사 선거에서 나온 유효표의 12%인 149만5709명의 서명이 필요했다.

오는 29일까지 캘리포니아주 국무장관실이 서명 확인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며, 그로부터 30일 동안 주민소환 청원에 서명한 유권자들은 이를 철회할 수 있다.

CNN은 이런 절차가 모두 통과될 경우 이르면 8월, 늦으면 12월에 주민소환 투표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민소환 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할 경우 뉴섬 주지사는 물러나야 한다.

2018년 62%의 득표율로 당선된 뉴섬 주지사의 주민소환을 요구하는 사람이 급증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명령 및 백신 공급 차질 등 무능한 대처 탓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1월 봉쇄 중 뉴섬 주지사 자신은 나파밸리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열린 로비스트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면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논란도 불거졌다.

뉴섬 주지사는 이미 주지사직을 유지하기 위해 정치적 공세를 펴고 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공화당의 주민소환"이라며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지지하는 백인우월주의자들, 반유대주의자들, 이민과 이민자에 반대하는 자들의 주민소환이라는 게 정확한 평가"라고 말했다.

주민소환 운동을 당파싸움으로 깎아내린 것이다.

차기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이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10종 경기 우승자 출신 유명 방송인 케이틀린 제너와 공화당 소속의 케빈 폴코너 전 샌디에이고 시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003년 10월에도 그레이 데이비스 당시 주지사가 주민소환 투표에서 불신임당해 퇴출된 바 있다. 당시 그의 뒤를 이은 사람은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유명한 아널드 슈워제네거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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