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증가+소비 둔화+미국과 갈등, 中경제 '3중고'

중국의 제조업지수가 5개월래 최저를 기록, 홍콩증시가 2% 이상 급락하는 등 중국 경제가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제로 코로나’를 폐기하자 중국 경제는 올 초 급반등해 침체 위기에 빠진 세계 경제를 구원할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그러나 다시 경기가 급격히 둔화하며 세계 경제의 주름살을 더 깊게 만들고 있다.

‘제로 코로나’ 해제 직후 보복 소비가 폭발했지만 이같은 특수가 곧 사라지며 경기 회복세가 다시 둔화하고 있는 것.

◇ 제조업 PMI 5개월래 최저, 항셍 2% 급락 : 31일 국가통계국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월 49.2에서 5월 48.4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로이터 예상도(49.4) 하회한 것이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은 경기 확장, 그 이하는 위축을 의미한다.

비제조업황도 4개월 만에 가장 부진했다. 비제조업 PMI는 4월 56.4에서 5월 54.5로 하락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홍콩증시가 2% 이상 급락한 것을 비롯,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경제가 부채 증가, 소비 하락, 미국 등 서방과의 갈등 등 3중고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 정부 개인 모두 부채에 허덕 : 일단 부채가 너무 많다. 지방정부는 물론이고 개인도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

지방정부는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경우, 경기 회복을 위해 인프라 개발을 남발하면서 대규모 재정적자에 빠졌다.

2012년에서 2022년 사이에 중국의 부채는 37조 달러 증가했다. 이에 비해 미국은 같은 기간 25조 달러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2022년 6월 현재 중국 GDP 대비 총부채는 295%다. 이는 미국의 257%보다 더 높은 것이다.

개인들의 부채도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중국인들은 은행 빚을 내 일단 생활고를 해결했었다. 그런데 그 대출의 만기일이 다가오고 있다.

◇ 소비 급속 둔화 : 이뿐 아니라 소비도 둔화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코로나19가 해제되자 보복 소비를 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같은 수요가 급격하게 둔화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미중 패권전쟁이 격화하면서 미국이 반도체 대중 수출을 제한하는 등 서방이 중국 경제를 공격하자 중국의 성장 잠재력이 크게 꺾이고 있다.

◇ 미중 갈등으로 FDI 전년비 48% 급락 :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2년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8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8% 급락한 것이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자 서방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라는 구조적 변화가 몰려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이 연간 6%~8% 성장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조만간 중국의 연간 성장률이 2%~3%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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