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집값 미 전국서 연간대비 가장 큰폭 하락

3월 집값 1년 전에 비해 12% 낮아 가장 많이 떨어져 

미국 20대 대도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가 11%하락 2위

시애틀 3월 집값은 2월에 비해 2% 올라 모처럼 반등해 

 

시애틀 집값이 연간 하락폭으로는 미국 대도시 가운데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월간으로는 모처럼 2%가 반짝 올라 시애틀 주택시장이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다드&푸어스가 30일 발표한 케이스-쉴러지수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시애틀지역의 집값은 1년 전인 지난해 3월에 비해 12%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하락폭은 미 전국 대도시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이었다. 시애틀에 이어 샌프란시스코가 11%가 떨어져 2위를 기록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시애틀은 연간하락폭에서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3월에는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쉴러지수 기준으로 시애틀 집값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 연속 연간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월 시애틀 집값은 전달인 2월에 비해 2%나 깜짝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 주택성수기를 맞아 매물은 적은 반면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결과이다.  

시애틀지역 집값은 지난해 5월 역대 최고를 찍은 뒤 꺾이기 시작해 지난해 6월부터 9개월 연속 하락했다 10개월만인 3월 전달에 비해 상승했다. 

한편 미국 전체적으로 집값은 두 달 연속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하락장이 끝났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금리 부담이 계속 주택시장을 짓누를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고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미국 전체적으로 보면 3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달보다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지난 2월 0.2% 반등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직전까지 미국의 집값은 7개월 연속 하락 중이었다.

3월 1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와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전달보다 각각 0.6%, 0.5%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월 집값은 0.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10대 도시 지수와 20대 도시 지수는 전년보다 각각 0.8%, 1.1%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시애틀(-12.4%)과 샌프란시스코(-11.2%) 등 서부 대도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마이애미(7.7%), 탬파(4.8%), 샬럿(4.7%) 등 동남부 도시들의 상승세도 지속됐다.

크레이그 라자라 S&P 다우존스 전무는 “우리가 한 달 전 목격한 집값의 완만한 상승은 3월에 가속화했다”면서 “두 달의 가격 상승이 확정적인 회복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3월 결과는 작년 6월 시작됐던 집값 하락세가 아마 끝났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높아진 금리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반등한 것은 그 이상으로 매물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초저금리 시절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받은 미국의 집주인들은 살던 집을 팔고 새집을 매수할 경우 거의 7%대의 금리를 새로 적용받기 때문에 매도를 꺼리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과열이 예상보다 더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긴축 정책을 지속할 경우 금리 부담이 매수세를 다시 꺾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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