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폴트 모면해도 국가신용 강등 위험…의회 승인 난망

"유동성 문제 가능성…정치 상황·협상 방식에 달렸다"

 

미국에서 부채한도 증액이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할 위험이 지속되면서 국가신용 전망의 불확실성도 여전하다고 애널리스트들이 입을 모았다.

재무부가 채무상환 의무를 다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고한 마감시한 6월5일까지 일정이 촉박한 것은 물론 공화당의 강경 우파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주말 한도 증액의 합의안이 도출됐고 30일(현지시간) 미국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노출에 대비하는 보험 비용은 떨어졌다. 하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양분된 의회에서 합의안이 최종 승인되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BMO캐피털 마켓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메모에서 "잠재적 장애물이 남아 있다"며 "(공화당 강경파의) 무력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강경파 반대 목소리에 대해 "일상적 정치 수사"로 규정하며 "부채증액이라는 전 과정이 결승선 직전에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당장 미국의 디폴트는 없겠지만 잠재적 등급 하향 위험은 여전하다. 지난주 국제신용평가업체 피치는 정치적 벼랑 끝 전술과 부채 부담 증가를 포함한 하방 리스크를 이유로 미국 국채의 'AAA' 등급을 강등 가능성에 대한 감시 대상에 올렸다.

레이몬드제임스 애널리스트들은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전됐지만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8일 노트에서 "미국이 디폴트를 피하더라도 등급강등은 여전히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전에 부채한도 증액 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11년 다른 신평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협상이 타결됐지만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원래 최고 'AAA'에서 한 단계 강등한 바 있다. 정치적 양극화와 국가재정 전망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들이 미흡하다는 이유였다.

S&P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여전히 두 번째로 높은 'AA+'로 유지하고 있다. 다른 신평사인 피치와 무디스는 미국 신용을 최고로 평가한다.

US뱅크의 블레어 슈웨도 투자등급 책임자는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유동성 문제를 예상할 수 있다"며 "특히 신평사들이 상황과 협상방식에 대해 계속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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