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성 발사 예고에 일본이 준비 태세 서두른 까닭은

오키나와현 거점 4곳에 패트리엇 배치 완료

2016년 당시 北 발사 통보에 급하게 대응한 선례 있어


북한의 '위성 발사'를 예고한 가운데 하마다 히로카즈 일본 정부가 자위대에 파괴조치 명령을 내리는 등 경계태세를 앞당겨 강화했다고 지지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비해 오키나와현 섬 3곳에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엇(PAC-3) 배치를 이미 완료한 상태다.

전날 하마다 히로카즈 일본 방위상은 기자회견에서 "태세를 확실히 정비해 왔다"며 "빈틈 없이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관계 부처 국장급 회의도 개최됐다.

앞서 하마다 방위상은 4월22일 북한이 계획하고 있는 '군사 정찰위성 1호기'와 관련, 위성이나 로켓 잔해가 일본 영역에 낙하하는 사태에 대비하고자 자위대에 '파괴조치 준비명령'을 지시한 바 있다.

준비명령은 자위대가 미사일방어(MD) 요격 태세에 들어가기 전 단계에서 필요한 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조치를 일컫는다.

이에 따라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이시가키지마, 요나구니지마에 PAC-3 관련 차량과 장비가 순차적으로 배치됐다.

이로써 일본은 오키나와 본섬의 육상자위대 나하(那覇) 주둔지를 포함해 총 4곳에 PAC-3 배치를 마쳤다.

일본의 미사일 방어 체계(MD)는 레이더로 탐지한 탄도미사일의 궤도를 계산해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에서 발사하는 해상배치형 요격 미사일(SM3)과 지상에서 요격하는 PAC-3로 구성된다. SM3를 탑재한 이지스함은 동중국해에 배치됐다.

일본이 서둘러 대응 태세를 정비한 이유는 지난 2016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사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은 2016년 2월8~25일을 발사 기간으로 통보했지만, 2월6일이 되자 '2월7~14일'로 앞당겼다. 

그러자 당시 일본 자위대는 북한 측이 예고한 시간이 임박한 2월7일 오전 6시40분쯤 미야코지마에 PAC-3 배치를 마쳤다.

일본 방위성의 한 간부는 "당시 간신히 대응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4월22일부터 빠르게 방어 태세를 갖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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