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공관 파티' 기시다 장남, 퇴직금도 못 받고 사실상 '경질'
- 23-05-30
6월1일자로 사직 …기시다, 국정 운영 부담 느낀 듯
작년 연말 친척들과 송년 파티 등 논란 불거져
일본 총리 공관에서 친척들과 파티를 열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일본 총리의 장남 기시다 쇼타로(岸田翔太郎) 총리 정무 비서관이 퇴직금도 받지 못하고 사실상 경질됐다.
30일 일본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쇼타로 비서관은 6월 1일자로 사직하며, 퇴직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후임으론 야마모토 타카요시 전 총리 비서관이 내정됐다.
내달 21일 국회의 회기 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정권 운영에 부담을 느낀 기시다 총리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모양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쇼타로 비서관 사직에 관해 "총리 관저에서의 행동이 공적 입장에 있는 정무비서관으로 부적절하다 판단해 교체를 결정했다"면서, "당연히 임명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말 쇼타로 비서관은 일본 총리 관저에서 10여명의 친척들과 송년회를 열고 기념 사진 촬영 등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1월 기시다 총리의 유럽·북미 순방에 동행해 명품 넥타이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개인적인 관광 목적으로 관용차를 사용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여야 가리지 않고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기시다 총리는 장남이 자신을 대신해 각료들에게 줄 선물을 구매한 것이며 사비로 비용을 충당했다고 옹호했지만,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오사카 세이지 대표대행은 "적임자가 아닌 아들을 총리비서관에 기용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에서조차 쓴소리가 나왔다. 이시이 게이이치 공명당 간사장은 쇼타로 비서관을 향해 "매우 유감이다. 자각과 긴장감을 가지고 직무에 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초 기시다 총리는 논란이 일자 "위기관리 면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그런 것을 감안해 엄중히 주의했다"고 말하며 아들을 옹호했지만, 결국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마지못해 사실상 아들을 경질한 것로 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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