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토미 오브 어 폴' 황금종려상…역대 3번째 여성 감독 작품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트란 안 훙 감독상·日 야쿠쇼 코지 남우주연상

송강호 시상 여우주연상은 터키 배우 메르베 디즈다르


프랑스 여성 감독 쥐스틴 트리에(45) 영화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이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27일 오후 8시30분(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 28일 오전 3시30분)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제76회 칸 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이날 황금종려상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프랑스 스릴러 영화 '아나토미 오브 어 폴'(ANATOMIE D'UNE CHUTE)에게 돌아갔다. 여성 감독의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제인 캠피언 감독의 '피아노'(1993),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 '티탄'(2021)에 이어 이번이 3번째이다.

황금종려상을 시상하러 온 제인 폰다는 "(1970년대) 당시엔 경쟁하는 여성 감독이 없었고, 그게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먼 길을 왔다"고 축하했다.

조나단 글래이저 감독의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이야기를 담았다.

심사위원상은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핀란드 영화 '폴른 리브스'에 돌아갔다.

감독상은 '더 포토푀'를 연출한 베트남 출신 프랑스 감독 트란 안 훙이 받았다. 그는 1993년 제46회 칸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배우 송강호가 여우주연상을 시상하고 있다. © AFP=뉴스1
배우 송강호가 여우주연상을 시상하고 있다. 뉴스1

배우 송강호가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선 가운데, 터키 감독 누리 빌게 제일란의 '어바웃 드라이 그래시스'에 출연한 터키 배우 메르베 디즈다르가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이 상을 이 세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모든 여성들에게 바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쉘 위 댄스' '실락원' '게이샤의 추억'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는 독일 감독 빔 벤더스의 '퍼펙트 데이즈'로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각본상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의 극본을 쓴 사카모토 유지가 받았다.

단편 황금종려상은 플로라 안나 부다 감독의 '27'이 수상했다.

신인 감독에게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은 티엔 안 팜 감독의 베트남 영화 '누에고치 안에서'가 차지했다.

한편 제76회 칸 영화제는 지난 16일부터 27일까지 11박12일간 여정을 마무리했다. 한국영화는 이번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작품을 올리지 못했지만 총 5편의 장편 영화가 여러 부문에 진출했다. 비경쟁 부문에는 '거미집'이, 주목할만한 시선에는 '화란', 미드나잇 스크리닝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PROJECT SILENCE)', 비평가주간에는 '잠'이 초청됐고, 감독주간 폐막작으로는 '우리의 하루'가 선정됐다. 또한 블랙핑크 제니의 연기 데뷔작인 HBO 드라마 '더 아이돌'도 비경쟁 부문에 올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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