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너무 싸서 많이 쓴다…환경·바다·건강 영향 미칠 것"

잉거 앤더슨 세계자연보전연맹 사무총장 APF통신과 인터뷰

 

잉거 앤더슨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이 인류가 매년 수억톤(t)의 플라스틱 사용을 남용하는 데 대해 "너무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고 AF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더스 총장은 유엔 회원국들이 내년까지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마련된 2차 협상을 앞두고 AFP와 인터뷰에서 "미가공된 중합체(플라스틱을 만드는 합성물질·폴리머)가 재활용 폴리머보다 저렴하다. 지금 당장 플라스틱을 버릴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하다"고 말했다.

반면 "환경과 인간의 건강에 대한 비용은 막대하다. 어디에도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플라스틱이 너무 싸기 때문에 남용하고 있지만 이는 환경, 바다, 우리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앤더스 총리는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일회용 사용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그는 "플라스틱은 어디에나 있다. 전등 스위치, 핸들, 지하철 좌석 등에 필요하다"며 "다만 일회용 차원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오늘날 10%에 불과한 재활용 플라스틱이 믿을 만한 해결책'이냐는 질의에 "재활용은 우리가 이 일을 하는 데 필요한 많은 핵심 가운데 하나"라고 답며 "오늘날 (재활용) 플라스틱이 가치가 없기 때문에 그냥 버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덴마크에서 아주 적은 용돈을 받았던 어린 시절, 2덴마크크로네(약 381원)를 벌기 위해 형제들과 매주 플라스틱병을 모았다. 별거 아니었지만 이는 우리 행동을 가치 있게 만들었다"며 "우리는 그 쓰레기들에 대해 매우 다르게 생각하고 다룰 것"이라고 했다.

궁극적으로 플라스틱 이용에 대한 소비자들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플라스틱 남용 관련) 부담이 전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은 아니고 결국 기업과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모든 소비자에게는 선택권이 있다"고 했다.

일례로 "파티할 경우 일회용컵과 비닐봉지가 필요한가", "토마토 5개를 집으로 옮기는 데 사용하는 가방이 무거운 폴리머를 이용한다면 이는 수백 년 어쩌면 수천 년간 매립지에 있을 것"이라며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이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유엔 회원국들은 지난해 3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엔환경총회(UNEA)에서 오는 2024년까지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기 위한 법적 구속력을 갖춘 국제 협약'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협약에는 플라스틱 생산·사용·소비 등 전 생애주기 차원에서 오염 방지 방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구속력을 지님에 따라 플라스틱 관련 산업들이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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