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 푸드뱅크 찾는 주민들 다시 늘어나고 있다

SNAP 프로그램 중단,식품비 치솟아 옛 단골들 귀환

ACRS 다운타운 운영 푸드뱅크 방문자수 300명 늘어

 

시애틀지역에서 푸드뱅크를 찾는 주민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연방 정부가 실시했던 코로나 ‘영양보충지원 프로그램(SNAP)’이 지난 2월 끝난 데다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각 지역 푸드뱅크를 찾는 영세민들의 행렬이 다시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시안 상담서비스(ACRS)가 차이나타운에서 운영하는 푸드뱅크는 지난 3월 방문자수가 전달보다 300여명 늘어났다. 센트럴 디스트릭 푸드뱅크는 30%, 레이니어 밸리 푸드뱅크는 20%씩 각각 늘었다. 푸드뱅크 관계자들은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번 푸드뱅크의 데비 크리스천 소장은 SNAP 프로그램이 중단된 후 3월 방문고객 수가 최고기록을 3번 경신했다며 종전에 가족 당 월 200달러 정도씩 지급됐던 생계지원금이 지금은 월 16달러로 줄어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옛 고객들이 다시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SNAP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은 워싱턴주 영세민은 약 52만2,200 가구(92만1,000여명)로 집계됐다. 이 프로그램이 끝난 후 이들의 지난 3월 수혜금은 가족 당 평균 105달러가 줄어들었다고 주 보사부 당국은 밝혔다.

SNAP 프로그램이 중단됐지만 현재 영세민들이 지급받는 생계지원금은 팬데믹 이전보다는 45%정도 높은 수준이다. 연방 농업부가 작년 10월 도입한 생계비 조정(COLA) 프로그램 덕분이다. 지난 2월 킹 카운티의 9만8,000여 가구(16만1,000여명)가 SNAP 프로그램으로 받은 지원금은 가족 당 월 123달러였지만 지난달엔 11만7,000여 가구가 가족 당 179달러를 지급 받았다.

하지만 최근 물가가 계속 치솟으면서 영세민들의 생계는 다시 쪼들리게 됐다. 주정부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시애틀지역의 식품비는 평균 8% 올랐다. 시리얼과 빵 제품은 9.3%, 우유와 치즈는 11.6%나 치솟았다.

어려움을 겪는 건 푸드뱅크 역시 마찬가지다. 연방정부 프로그램이 끊기고 자선기관과 민간 독지가들의 기부금도 확연히 줄어들어 식품구입이 예전처럼 넉넉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주 아번지역 푸드뱅크를 찾아온 한 80대 할머니는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동안 집 근처 프레드마이어에서 장을 보다가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푸드뱅크에 왔는데 앞으로 다시 단골이 돼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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