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미국 디폴트 위기, 중국과 일본이 더 떤다…왜?

전례없는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세계 2, 3위 경제 대국인 중국과 일본이 떨고 있다고 미국 CNN이 25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들은 둘이 합쳐 미 국채 7조6000억달러의 25%가 넘는 2조 달러 국채를 가진 미국 최대 채권자들인데, 디폴트가 일어나면 갖고 있는 채권가치가 폭락하고, 외환보유액 감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 중 하나다. 중국은 2000년 미국이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사실상 승인하면서 미국 국채 매입을 늘려, 2013년 기준 1조 3000억 달러까지 채권 보유액이 급증했다. 하지만 약 10년간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었던 중국은 2019년 트럼프 정부와 갈등이 생기면서 보유 자산을 줄였다. 대신 일본이 그해 최대 채권국으로 등극했다. 현재 일본은 1조1000억달러, 중국은 8700억달러의 미 국채를 보유중이다. 

미국이 부채상한 문제를 타결하지 못하면 디폴트가 오고, 이는 이들 두 국가가 가진 채권의 가치를 급락시킬 수 있다. 이는 미국 통화 가치 하락을 불러오고 두 국가의 외환보유액 감소로 이어진다. 

디폴트 사태가 일어나면 미 재무부는 우선 순위 항목을 정해 비용을 지불할 상황이 발생한다. 일부 미국 의원들은 최대 채권 보유자에 대한 채권 이자 지급을 우선시하자고 제안했다. 연금과 공무원 급여 지급과 같은 다른 의무를 미루고 채권 이자 지급을 우선시하면 일본과 중국과 같은 국가들에 대한 주요 채무 불이행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전무 겸 연구소장은 "미국의 채무불이행은 미국 국채가 하락, 금리 상승, 달러 가치 하락, 변동성 증가를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미국 주식 시장의 하락, 미국 은행 부문에 대한 스트레스 증가, 부동산 부문에 대한 스트레스 증가 등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리고 이는 상호 연결된 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도 비틀거리게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국의 경기침체가 심해지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 더 큰 타격을 세계 경제에 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도 중국과 일본은 미국에 경제를 강하게 의존하기에 더 큰 충격이 갈 수도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9일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을 우려했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달 초 칼럼에서 "만약 미국이 채무불이행한다면, 이는 미국의 신용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중국에 실질적인 재정적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은 장기적으로 미국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면 탈달러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본다. 중국이 달러 의존도가 낮은 글로벌 금융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더 낼 수 있고 실제로도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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