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기 상공서 문 열린 채로 착륙해 '아찔'
- 23-05-26
"비행기 문 이렇게 쉽게 열려?"…아시아나항공 개문 사고 전말
"고도 200m까지 낮아져 내외부 기압차 사라져…통상적으론 불가능"
해당 기종, 비상구 레버 커버 뜯고 열어야…실수 아닌 의도 갖고 개방한 듯
아시아나항공(020560) 비행기가 문이 열린 채로 공항에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비상구 인근 좌석에 탑승한 승객이 레버를 돌리며 문이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내외부의 기압차로 인해 문을 여는 것은 불가능하나 착륙 직전 고도가 낮아진 상황이 맞물리며 비상구를 열 수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26일 오전 11시40분에 제주를 출발해 낮 12시45분 대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OZ8124편이 문이 열린 채로 대구공항에 착륙했다.
비상구 열 좌석에 탑승한 30대 승객 A씨가 대구공항 착륙 직전 레버를 돌리며 비상구 문이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구 좌석은 유사 시 승객들이 대피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항공법상 해당 좌석에 탑승한 승객은 비상시에 비상구를 개방하고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때문에 15세 미만이거나 승무원의 지시를 이해할 수 없는 자, 시력 및 청력 등에 문제가 있는 승객은 배정이 제한된다. 항공사는 좌석을 배정할 때 이를 승객에게 고지해야 하며 탑승 후 관련 동의를 구하는 것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다.
통상적으로 비행 중에는 내외부의 기압 차이가 있는 탓에 출입문 개방은 불가능하다. 항공기 기종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레버를 당기거나 돌리고 바깥으로 문을 밀어내야 하는 구조인데, 외부의 압력이 강하기 때문에 열리지 않는 것이다.
이번 사고에서는 착륙 중에 문이 열린 점을 고려할 때 비행고도가 낮았기 때문에 일반 승객도 문을 열 수 있던 것으로 추측된다. 사고 당시 고도는 200m 정도의 상공이었으며 7㎝가량의 틈이 생기며 기내로 바람이 들어왔다.
특히 해당 기종인 A321은 좌석 바로 앞에 있는 비상구 레버의 커버를 뜯고 여는 구조였다는 점에서 승객의 고의성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당시 레버를 연 승객은 왼쪽, 승무원은 오른쪽 사이드에 있어 제지가 어려웠다는 것이 아시아나항공측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승객은 사고 직후 비상구 레버를 건드렸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으며 대구강북경찰서 동천지구대로 인계돼 조사를 받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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