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상폐 위기, 전기차 버블 붕괴 상징

미국의 전기트럭 스타트업(새싹기업) 니콜라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며 주가가 20% 이상 폭락했다. 이는 미국 전기차 버블 붕괴의 상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미국증시의 테마주가 전기차에서 인공지능(AI)으로 전환되는 조짐이 뚜렷하다.

전기차주는 급락하고 있는데 비해 생성형 AI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생산하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25일(현지시간) 25% 가까이 폭등 하는 등 AI 관련주는 급등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니콜라는 전거래일보다 20.27% 폭락한 61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저치다.

니콜라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니콜라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이날 니콜라의 주가가 폭락한 것은 나스닥으로부터 "니콜라가 최소 입찰 가격 요건을 준수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될 수도 있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상장조건을 유지하려면 주가가 10일 연속 최소 1달러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니콜라 주가는 한 달 이상 1달러 미만에 머물고 있다. 니콜라는 지난 4월 12일 주가가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뒤 계속해서 1달러 미만에 머물고 있다.

니콜라가 상장폐지 위기를 면하려면 2023년 11월 20일까지 주가가 10일 연속 1달러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이에 따라 니콜라가 오는 11월 20일까지 10일 연속 1달러 이상을 기록하지 못할 경우, 자동 상폐된다.

니콜라는 지난 2020년 6월 뉴욕증시 나스닥에 상장했다. 이후 전기차 붐이 불며 주가가 한때 65 달러까지 상승했었다.

니콜라 상장 이후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니콜라 상장 이후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그러나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 리처시가 2020년 9월 이 회사가 사기를 일삼고 있다며 주식에 공매도를 걸자 주가는 급락하면서 거품이 많이 빠졌다.

이후 미국 연준이 지난해부터 금리인상을 시작하자 니콜라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 지난 4월 12일 주가가 1달러 미만으로 떨어졌었다. 

전문가들은 1달러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테슬라발 가격전쟁으로 자동차 업체의 이익 마진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니콜라뿐만 아니라 테슬라를 제외하고 다른 업체들의 주가도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이날 현재 루시드는 7.61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10달러 미만인 것이다. 루시드는 한때 55 달러까지 상승했었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리는 리비안도 이날 현재 주가가 14.57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리비안은 한때 주가가 172 달러까지 치솟았었다.

테슬라만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현재 184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기차 선도업체라는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슬라가 선방하고 있지만 테슬라도 최고치 대비로는 많이 하락한 상태다. 테슬라는 한때 400 달러에 육박했었다.

 

가격전쟁 이외에 포드 등 기존의 완성차 업체가 속속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는 것도 전기차 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 이외에 전기차 업체는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동안 미국 증시의 테마주였던 전기차가 AI에 그 자리를 내주고 몰락하고 있는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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