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 칼 든 95세 치매 할머니, 경찰 테이저건 맞고 사망 '충격'

호주의 한 요양원에서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은 노인이 피격 일주일 만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노인은 평소 알츠하이머(치매)를 앓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 ABC 방송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은 성명을 내고 이날 오후 7시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클레어 나우랜드(95·여)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나우랜드는 지난 17일 뉴사우스웨일스주(州) 남동부에 위치한 쿠마의 한 요양원에서 스테이크 칼을 들고 병실 밖을 서성이다가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나우랜드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던 도중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맞아 넘어졌고, 두개골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 입원했다.

경찰은 전날(24일) 크리스티안 화이트(33·여) 경장이 폭행·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나우랜드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이웃들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50년간 나우랜드를 알고 지냈다는 너랠 데이비스는 ABC에 "교회와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한 나우랜드 여사를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요양원 내 알츠하이머 환자 돌봄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마크 버틀러 호주 보건장관은 과거 정신질환 환자에 대한 돌봄 매뉴얼이 구축된 것처럼 정보에 입각한 사회적 대화를 통해 알츠하이머 환자 응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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