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806억' 오타니의 검소한 가족…"엄마는 알바, 형·누나도 내돈내산"

일본 야구대표팀을 WBC 우승으로 이끈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연봉 85억엔(약 806억원)을 벌어들이지만, 그의 가족들은 여전히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일본 머니포스트는 지난 22일 '오타니 쇼헤이의 자립심을 키운 돈 교육'이라는 제목으로 오타니 가족들의 근황에 대해 보도했다. 오타니의 훌륭한 인간성은 그의 어머니 카요코와 가족들이 키웠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가 올 한 해 벌어들이는 돈은 메이저 톱클래스로 85억엔을 훌쩍 넘는다. 또 그는 대기업 17개 사와 스폰서 계약을 맺었으며, 올해부터 용품 협찬을 시작한 뉴발란스사와 맺은 계약만 40억엔(약 380억원)짜리다.

그런데도 오타니 가족들은 여전히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 오타니의 본가는 북쪽의 작은 시골 마을인 이와테현 오슈시다. 부모님은 여전히 이곳에 살고 있다.

오타니 가문의 지인은 "오타니가 일본에서 뛸 때 본가 재건축을 부모님께 제안한 적이 있다. 오타니로서는 효도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하지만 부모님은 '아직 건강하고 집도 낡지 않았다. 그런 곳에 돈 쓰는 거 아니다. 잘 모아놔라'라고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의 부모님은 지난해 본가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새단장)했지만, 이때도 "리모델링 돈을 내겠다"는 아들의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고 한다.

LA 에인절스가 최근 '어머니의 날'을 맞아 공개한 어린 시절 오타니와 어머니 카요코의 사진. (트위터 갈무리)
LA 에인절스가 최근 '어머니의 날'을 맞아 공개한 어린 시절 오타니와 어머니 카요코의 사진. (트위터 갈무리)


현재 오타니의 수입 관리는 어머니가 담당하고 있다. 특히 어머니는 아들이 버는 큰돈을 관리하면서도 파트타임(시간제근무) 아르바이트를 계속하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오타니가 어머니에게 '언제까지 일하실 거냐'고 묻자, 어머니는 '너한테 업어달라고 할 수는 없잖아?'라고 웃으면서 넘어갔다"고 말했다. 아버지 토오루 역시 "아들이 성공했다고 해서 아들에게 밥 먹여달라고 할 수는 없지 않으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관계자는 "아들은 아들 대로, 자기들은 자기대로 돈을 벌고 있으니까 그걸로 충분하다는 거다. 오타니의 부모님은 그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타니의 형과 누나도 마찬가지다. 오타니보다 7살 많은 형 류타는 사회인 야구에서 선수로 뛰다가 현재는 은퇴한 뒤 도요타자동차 실업팀에서 코치를 맡고 있다. 형은 2년 전 결혼하면서 대출 3000만엔(약 2억8000만원)을 받아 아파트를 구입했는데, 오타니에게 의지하지 않았다고 한다.

형보다 더 가깝게 지내는 2살 많은 누나도 3년 전 오타니의 소개로 모교 야구부 관계자와 결혼했다. 당시 오타니가 "결혼 선물을 크게 해주고 싶다"고 부탁했지만, 누나는 이를 뿌리쳤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오타니도 검소하다는 게 매체의 주장이다. 매체는 "오타니는 2020년에 파트너십을 맺은 '휴고 보스'로부터 받은 옷 몇 벌만 입고 있다. 운동복과 신발은 전부 '뉴발란스' 제품만 착용하고 있다"며 "오타니의 연봉이 올라도 경제 관념은 달라질 것 같지 않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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