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 "美 위대한 복귀 이끌 것" 대선 출사표…트럼프와 본격 경쟁

 

트위터 대담 통해 내년 대선출마 선언…영상서 '패배 문화' 거론하며 트럼프 겨냥
각종 여론조사서 트럼프 이어 2위…트럼프 '불충' 거론하며 강력 견제

 

공화당내 '트럼프 대항마'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24일(현지시간)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대선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공화당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출마 선언은 이날 트위터의 실시간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페이스'에서 진행된 일론 머스크 트위터 및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대담을 통해 이뤄졌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대담 직전 올린 공식 캠페인 영상을 통해 "우리는 이끌어 갈 용기와 승리할 힘이 필요하다"며 "저는 론 디샌티스이고, 저는 미국의 위대한 복귀(Our Great American Comeback)를 이끌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특히 "승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우린 최근 몇 년간 공화당을 감염시킨 패배의 문화를 끝내야 한다"며 "과거의 진부한 교리는 활기찬 미래에 적합하지 않다. 우린 뒤가 아닌 앞을 내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언급한 '패배의 문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자신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당시 플로리다주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이끌었던 것을 부각시키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확실하게 차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13일 아이오와주를 방문했을 당시 "최근 몇 년간 우리 당에 퍼진 '패배 문화'를 거부해야 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한 바 있다.

트위터를 통해 대선출마 선언을 한 것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자택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재도전을 선언했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16 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 트위터 계정이 영구정지되자 '트루스소셜'을 만들어 활동해 왔고,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계정이 복구됐음에도 아직까지 거리를 두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진행된 디샌티스 주지사와 머스크 CEO의 대담은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20여분간 송출이 중단되는 등 적지 않은 차질 속에 진행됐다.

의회전문매체인 '더힐'은 한 공화당 전략가의 평가를 인용, "이 트위터 행사는 소셜 미디어와 미국 정치 역사상 최초의 행사였을 수 있지만, 디샌티스 팀에게 최고의 오프닝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확실한 양강구로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해 중간선거 이후 한때 일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기도 했지만, 검찰 조사 등으로 보수 지지층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결집하면서 현재는 크게 뒤지고 있는 상태다.

퀴니피액대가 지난 18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등록 유권자 16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4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및 공화당 성향 유권자의 56%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고, 디샌티스 주지사가 25%로 뒤를 이었다.

CNN이 여론조사 기관 SSRS와 지난 17~20일 미국의 유권자 12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53%를 얻었고, 디샌티스 주지사는 26%를 얻는 데 그쳤다.

다만, 공화당 유권자 층의 유동 비율이 여전히 큰 데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본격적인 캠페인에 나설 경우 지지율이 반등할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라는 게 미 언론들의 평가다.  

그래선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디샌티스 주지사의 출마를 강하게 견제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디샌티스 주지사를 자신이 즐겨 사용하는 경멸조의 '디생크터모니어스'라고 부르며 "그는 인격 이식이 절실히 필요하다. 내가 아는 한 그것은 의학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불충스러운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는 디샌티스 주지사를 이른바 "워싱턴 기득권층"의 일원으로 지목하고, 트럼프를 흉내내는 사람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광고를 공개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치자금 기부단체인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도 "디샌티스 주지사의 서투른 캠페인 발표는 그가 왜 그 일을 할 준비가 되지 않았는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예"라며 "미국을 구하기 위한 싸움은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도박을 걸기엔 너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현재 공화당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 외에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 의원, 에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기업가 비백 라마스와미 등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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