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관 '고래', 英 부커상 아쉽게 불발…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수상

세계 3대 문학상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 발표…'타임 셸터'

 

폭풍우처럼 격렬하고 파괴적인 인간의 '욕망'을 그린 장편소설 '고래'를 쓴 천명관 작가(59)의 영국 부커상 수상이 불발됐다.

맨부커상 운영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카이가든에서 열린 만찬 겸 시상식에서 불가리아 작가 겸 시인인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의 소설 ‘타임 셸터’(Time Shelte)를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고스포디노프 작가와 안젤라 로델 영어 번역가에게는 각각 2만5000파운드(약 4100만원)가 수여된다.

'타임 셸터'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유망한 치료법을 제공하는 '과거를 위한 진료소'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다.

타임 셸터(출처: 아마존닷컴)

고스포디노프의 작품은 공산주의 몰락 이후 등장한 불가리아 작가 중 가장 많이 번역됐다. 그의 소설, 시, 수필, 각본, 그래픽 소설은 유럽 문학을 대표하는 목소리로 인정받고 있다.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에 이어 한국인으론 두 번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의 기대를 키웠던 천명관 작가의 '고래'는 아쉽게 고배를 들이켰다. 앞서 2018년 한강의 '흰'이 최종 후보에, 2019년 황석영의 '해질 무렵'이 1차 후보에 포함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천명관 작가는 1964년 경기 용인 출생으로 등단 전에는 영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총잡이', '북경반점' 등의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2003년 문학동네신인상 소설부문에 '프랭크와 나'가 당선됐으며, 2004년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에 '고래'가 당선돼 출간됐다. 이 작품은 김지영 번역가가 영어로 옮겨 올해 1월 '유로파 에디션스'에서 발간됐다.

 

부커상은 1969년 영국의 부커사가 제정했고 2002년 맨 그룹(Man group)이 스폰서로 나서면서 명칭이 맨부커상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2019년 12월 후원이 마무리되면서 지금은 다시 부커상으로 불린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가장 뛰어난 작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이에 선정되면 작가와 번역가는 총 5만파운드의 상금을 나눠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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