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더이상 '국민 간식' 아니다…특별한 날에만 시켜요"
- 23-05-24
2만원 훌쩍 넘어 부담…횟수 줄이거나 저렴한 마트나 시장 치킨 찾기도
"모 치킨 브랜드의 간장치킨을 좋아하는데 치킨값 1만9000원에 배달비 4000원이 더해져서 23000원이 됩니다. 정말 특별한 날에만 시켜 먹어요"(서울의 한 1인가구)
"초등학생 아이가 2명이라서 치킨은 최소 2마리 이상 시키는데요. 애들이 좋아하는 치킨이 2만5000원대인데 배달비까지 합치면 5만원이 훌쩍 넘어요. 치킨 주문 횟수를 월 2회에서 1회로 줄이려고 합니다"(경기도 거주 4인가구)
계속되는 가격 인상에 치킨의 '국민 간식'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2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 치킨 한 마리를 배달시키려 해도 고민을 거듭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특별한 날에만 치킨을 시켜 먹거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마트나 시장 치킨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별한 날에만·배달대신 직접 수령'…1인가구 "너무 비싸요"
23일 만난 30대 직장인 김모씨(서울 중랑구에 거주)는 1인 가구로 어릴 때부터 치킨을 즐겨 먹었다. 그런데 최근 치킨 가격이 오르면서 치킨을 주문할 때 망설여진다고 했다.
김씨는 "간장치킨을 좋아하는데 지난달 초에 가격이 올라 배달비까지 합치면 2만원이 넘는 것을 보고 나만의 심리적 최대 가격이 무너졌다"며 "콜라나 사이드 메뉴를 함께 시키면 3만원대도 될 것 같아서 웬만하면 특별한 날에만 치킨을 시켜 먹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남시에 거주하는 1인가구 30대 직장인 전모씨는 작년부터는 배달로 치킨을 먹지 않고 좋아하는 브랜드 가게에 직접 가서 치킨을 받아 온다. 전씨는 "좋아하는 치킨 브랜드가 위치한 곳이 집에서 거리가 꽤 돼서 배달비용이 6000원 이상으로 나와 그냥 내가 직접 가서 사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모든 물가가 올랐는데 배달비 6000원은 치킨가격의 거의 30~40%를 차지하는데 도무지 배달을 시킬 엄두가 안나더라"고 덧붙였다.
경기 용인에 사는 1인가구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치킨을 먹고 싶으면 집 근처 시장에 가서 구입한다. 박씨는 "시장에는 만원에 한마리를 살 수 있는 치킨도 많다"며 "몇 년 전만해도 브랜드 치킨을 배달시켜 먹었는데 미래를 위해 돈을 모으는 상황에서 치킨 가격이 너무 올라서 이렇게 치킨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치킨과 피자 밀키트를 고르고 있다. 2023.5.1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4인가구 "2마리는 시켜야 하는데…횟수 줄여"
높은 치킨 가격에 울상을 짓는 사람은 1인가구 뿐만 아니다. 3~4인 가구에서도 배달 치킨 가격은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경기도에서 초등학생 2명의 자녀를 키우는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온 가족이 치킨을 좋아해 치킨을 가끔 시켜먹는데 최소 2마리는 시켜야 해 배달비 포함 6만원은 훌쩍 나온다"며 "월 2회 정도 주말에 시켜먹었는데 이제는 1번으로 배달 치킨을 줄일까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충남 천안에서 4살 아이를 키우는 30대 직장인 황모씨는 "맞벌이라서 저녁에는 집에 와서 치킨 등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었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서 웬만하면 집에서 해먹으려고 한다"며 "딸아이도 커가면서 치킨을 참 좋아하는데 가격이 오르면서 먹는 횟수를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트·시장치킨, 간편식 치킨 찾는 시민도 많아
높은 치킨가격에 브랜드 치킨 대신 마트 치킨이나 시장 치킨을 먹는 가족도 있다.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4인 가족의 40대 직장인 A씨는 "아이들이 크면서 먹는 양이 늘어나 최소 2마리 이상 시켜야 한다"며 "과거에는 브랜드 치킨을 시켜먹었는데 요즘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마트나 시장 치킨을 먹는다"고 설명했다.
식품·유통업계에서도 높은 치킨가격에 지친 소비자를 겨냥해 저렴한 가격의 치킨을 팔거나 간편식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작년 한 마트는 복날 이벤트로 프라이드 치킨을 5990원에 5000마리 한정으로 팔았다. 이 이벤트는 오후 3시부터 진행됐는데, 1시간 전부터 이 치킨을 사려는 줄이 길게 늘어지는 현상도 발생했다.
식품업체들이 내놓는 간편식 치킨의 가격도 8000원에서 14000원 사이로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다.
천안에 사는 황모씨는 "브랜드 치킨만큼의 맛은 안나지만 간편식 치킨을 에어프라이어에 돌려서 먹으면 충분히 맛있게 치킨을 즐길 수 있다"며 "앞으로도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간편식 치킨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타코마한국학교, 특별한 한국어 여름학교 캠프 연다
- KWA대한부인회 평생교육원 봄학기 수료식
- UW 한인 이수인교수 삼성호암상 받았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박3일 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일 토요산행
- <속보>아동성폭행 타코마 한인군인, 택시기사 살해혐의로도 기소돼
- 600명 ‘코리아 나이트’서 스트레스 확 날렸다(+영상,화보)
- K-SCAN 한인상공인 길잡이 역할 돋보인다
- [화보] 코리아나이트 신나고 재미있었다
- 벨뷰통합한국학교 전통혼례식 "참 멋있어요"(+영상,화보)
- “FWYSO 봄 연주회에 한인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UW동아시아도서관, 김봉준 작가 초청 행사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시애틀 뉴스
- 일부 페리 탑승대기 시간 길어졌다
- 오리건 해안 홍합채취 금지됐다
- 코스트코 핫도그 가격 '1.50달러' 안올린다
- 시애틀찾은 연방의무감 "고독은 전염병, 우리 모두 대처해야"
- 워싱턴주지사 출마한 퍼거슨장관 공직자 윤리위반 시비
- 워싱턴주 식당서 오늘부터 플라스틱용기 사용금지된다
- 워싱턴주 차나 주택 보험 왜이리 비싼가? "보험료 인상이유 밝혀라”
- 시애틀경찰국장은 ‘파리목숨’인가? 디아즈 국장 해임 놓고 논란
- 아마존 드론 장거리 배송 승인 얻었다
- 애드리언 디아즈 시애틀 경찰국장 잘렸다
- 시애틀지역 집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 워싱턴주 10대 소년 하이킹중 400피트 절벽 아래로 추락했는데 경미한 상처만
- 빌 게이츠 전처 멀린다, 여성 인권단체에 10억달러 기부
뉴스포커스
- 전 보듬 직원 "강형욱 한창 잘나가던 때, 정읍까지 부친상 조문 왔다"
- '가스 폭발' 기억하고 있는 포항 시민들 "산유국 되나" 들썩
- 백종원 찾은 청도 '그 맛집'…"밀양 성폭행범이 돈 없어 살려달라 해 고용"
- 참치김칫국·감자수제비…김호중 '서울구치소' 식단에 누리꾼 "잘 나오네"
- 尹 "동해에 140억 배럴 석유·가스 가능성…내년 상반기 중 결과"
- 최-노 '세기의 이혼' 판결에 등장한 '정경유착史'…'비공개' 원칙 어겼나
- 서울경찰청장 "민희진 조사하면 윤곽 나올 것…차두리 명예훼손 곧 결론"
- 대통령실, '尹 격노설' 관계자발 보도에 '부정확' 선 그어
- 의협 "의사 총파업 투표"…동네의원 "국민 반감만 커질 것"
- 22대 국회 개원했지만…가상자산 '2단계 입법' 첩첩산중
- 면세업계, 임대료·송객수수료 딜레마…"하반기엔 웃을까"
- '세기의 이혼' 판결에…쇄신 나선 SK그룹 사업 재편 영향권
- 이준석 "여당이 '김정숙 특검법' 발의?…두 글자로 줄이면 생쇼"
- 큰 싸움 예고한 의협…"4~7일 총파업 회원투표"
- 5㎏짜리 '오물풍선' 서울서만 96개…차량 유리도 파손
- "밀양 여중생 성폭행범, 딸 낳고 맛집 운영…백종원도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