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더 더워지면 나중엔?…"2100년까지 20억 명 생명 위협"

2100년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표면 온도 2.7도 상승할 것

기후 온난화에 따른 피해, 빈곤국에서 더 커…불평등 심화


지구 온난화 정책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2100년까지 전 세계에서 20억 명에 이르는 인구가 생명을 위협하는 폭염에 노출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네이처가 발행하는 학술지 네이처 서스테이너빌리티(Nature Sustainability)에 따르면 지구 표면 온도는 2100년까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7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7도 더 뜨거워진 지구는 전 세계 인구의 22%에 해당하는 2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을 안전한 삶의 터전에서 내쫓을 수 있다.

특히 인도(6억 명), 나이지리아(3억 명), 인도네시아(1억 명), 필리핀·파키스탄(8천 만 명)이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네이처는 분석했다.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비용은 종종 재정적 액수로 표현되지만 우리 연구는 기후 비상사태에 대처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인적 비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팀 렌튼 엑서터 대학 글로벌 시스템 연구소장은 "이는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는 지역이 재구성되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예방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15년 체결된 파리 기후 조약의 목표치인 1.5도로 지구 온난화 한계를 제한하면 위험에 처한 사람들 수는 5억 명 미만으로 급감하는 계산이 나왔다. 60~70년 후 지구에 거주하는 인구 총 95억 명 중 5% 수준이다.

랜튼 연구소장에 따르면 지구 표면 온도가 0.1도 상승할 때마다 위협적인 폭염에 노출되는 인구는 1억 4천만 명씩 늘어난다.

연구진은 연평균 기온이 29도 이상일 경우를 위협적인 폭염의 기준으로 삼았다. 29도 이상의 고온이 지속될 경우 사망률 및 분쟁·전염병 발생률은 증가했지만 농작물 수확량이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40년 전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극한 기후에 노출된 인구는 1200만 명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그 수가 현재 5배가량 불어났으며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훨씬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1979년 이후 극심한 폭염이 발생한 횟수는 두 배로 증가했다.

현재 지구는 산업화 이전 대비 표면 온도가 1.2도 상승했다. 하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세계 각지의 폭염·가뭄·산불 피해 규모가 증폭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 8년은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였다.

 

기후 온난화에 따른 피해는 불평등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치명적 더위에 가장 많이 노출된 사람들은 대부분 1인당 탄소 발자국이 가장 적은 빈곤 국가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 발자국이란 개인 또는 기업, 국가 등 단체가 일상생활 속에서 만들어 내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의 양을 의미한다.

세계은행은 인도는 1인당 연평균 약 2톤(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반면 유럽연합(EU) 약 7t 미만, 미국은 15t 미만을 배출한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현재 기후 정책 수준으로는 2.7도 상승보다 더 심각한 시나리오가 펼쳐지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각국 정부가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한 탄소 감축 공약이 산적한 가운데, 연구진은 이대로라면 영구 동토층이 녹아 19세기 중반 대비 기온이 4도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극 고위도에 위치한 영구동토층은 지구 유기탄소의 33%를 저장하고 있으며 대기 중 탄소량의 최소 2배의 탄소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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