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과 장미'의 도시가 수개월 만에 '지옥'으로…바흐무트의 고난
- 23-05-22
러 "점령했다" vs 우크라 "아니다"…폐허만 남아
러·우크라 치열한 교전 속 점령 진실공방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를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침공 이전 바흐무트의 모습에 관심이 모인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와인과 장미의 도시에서 지구상의 지옥(hell on Earth)'라는 제목하의 보도에서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 이전 아름다웠던 바흐무트의 모습을 집중 조명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 인구 7만2000명의 작은 도시 바흐무트는 소금과 석고광산으로 둘러싸인 중요한 산업 중심지이자 도네츠크주의 철도 허브였다.
옛소련 시절 아르티모프스크라 불렸던 바흐무트는 스파클링 와인 산업이 성행해 "와인과 장미의 도시"라고 불리기도 했다. 높은 품질을 자랑하던 바흐무트의 와인 생산시설은 모두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로 옮겨졌다.
또 바흐무트는 장미로도 유명한데, "장미 골목"이라는 별칭이 붙은 한 골목에는 장미 5000 송이가 한꺼번에 피는 장관이 연출됐다고 AFP는 전했다.
미국 타임지는 또 바흐무트가 드넓은 가로수길, 울창한 공원과 19세기 건축양식이 남아있는 거대 저택 덕분에 인기 있는 관광지로 꼽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바흐무트는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 이전에도 한 차례 위기를 겪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크림반도) 합병 당시 친러시아군이 바흐무트를 점령하려 하면서 우크라이나군과 치열한 교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현재 15개월째 계속된 전쟁과 집중 포격으로 바흐무트는 폐허만 남은 유령도시로 전락했다.
바흐무트 사수에 나선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바흐무트를 "지구상의 지옥"이라 표현하거나 1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프랑스 베르됭에 빗대기도 했다.
베르됭은 1916년 2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동안 독일군과 프랑스군 사이의 참호전이 지속돼 최소 7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1차대전 최대 격전지다. 양국군이 치열한 소모전을 펼쳤던 양상이 오늘날 바흐무트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AFP는 바흐무트 곳곳에 포격으로 인한 건물 잔해와 거대 분화구를 발견했으며 민간인 희생자들을 위한 임시 매장지에 나무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해와 올해 찍힌 바흐무트 위성 사진을 비교하며 "도시 전역에 걸쳐 아파트 건물과 학교, 상점 등은 연기가 자욱한 잔해로 변했다"며 바흐무트의 참혹한 모습을 전했다.
지난 3월 현지 관리들은 바흐무트에 남아있는 민간인 인구를 약 3000명으로 추산했지만 AFP는 교전이 더 치열해지면서 이보다 적은 인구가 남아있을 것으로 봤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21일 바흐무트 점령에 성공했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는 사실이 아니라며 여전히 우크라이군이 남아있다고 팽팽히 맞섰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일본 히로미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마지막 날 일정에서 "바흐무트가 파괴됐고,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말하면서 러시아가 바흐무트를 '사실상' 완전히 점령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여럿 제기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5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 “22일 베냐로야홀서 무료 공연 즐기세요”
- “전주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신청하세요”
- 한인학부모회 미술대회서 리아 최,엠마 양 ‘대상’
- 서북미문인협회 20회 뿌리문학신인작가상 공모한다
- 창발 한인들 참여하는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개최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 한국학교서북미협의회, 5개 행사 종합시상식 열어(+화보)
- 이번 주말 제74주년 6ㆍ25 합동기념식 열린다
-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장배 대회 열린다(+영상)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 “윤혜성 교장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타코마한인회, KWA‘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신청’돕기로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6월 7일~ 6월 10, 6월 13일)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8일 토요산행
시애틀 뉴스
- 아마존 시애틀 등 서민주택사업에 14억달러 추가 투자한다
- 올 여름에도 시애틀 '누드비치 공원' 그대로 운영된다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시애틀 매리너스 23년만에 디비전 1위 노린다
- "타코마 교차로 위험 알고도 방치해 6명 사망"(영상)
- 애완견 데리고 캐나다 가는 것 어려워진다
- <속보> 지난 주 사망한 유명 워싱턴주 우주인 앤더스 사망원인은 ‘타박상’
- MS-애플-엔비디아 시총 1위 두고 사투…‘시총 삼국지’
- 억울한 살인죄 뒤집어쓰고 23년 복역했지만 "보상은 안돼"
- 시애틀 차이나타운 전 베트남마켓 건물서 화재 발생
- 스타벅스 '단골도 등돌려'...좋은 시절 끝났나
- 시애틀지역 세입자 강제퇴거 소송 빨라진다
- 킹 카운티 홈리스 업무수장 돌연 해고돼 '논란'
뉴스포커스
- "희대의 조작사건" "법치 파괴 공작"…여야, 이재명 추가기소 공방
-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17~22일 교수 529명 휴진…54.7% 해당"
- 서울광장 떠나는 이태원 분향소…유가족·시민들 "진상 규명" 한목소리
- '김호중 뺑소니' 택시 기사 "한 달 만에 겨우 연락…운전대 잡을 엄두 안 나"
- 유럽행 고장 나자 오사카행 승객 태웠다…'11시간 지연' 그 비행기 시끌
- 日아사히 "니가타현 역사에 '사도에서 조선인 강제노동' 기록"
- '병원 뺑뺑이'로 위급했던 50대…의료원장이 직접 수술, 생명 구했다
- "60세면 한창 일할 나이죠"…고령화에 '실버 일꾼' 급증
- 의대생 유급 막는다…'1학기 미이수 과목' 2학기에 추가 개설
- 보건노조 "우리가 욕받이냐…예약 취소 업무, 의사가 직접 해라"
- "국민연금도 나누자"…이혼 후 '분할연금' 신청 10년새 6.5배 증가
- 오사카행 티웨이항공 11시간 지연…310명 중 204명 출국 포기
- ‘훈련병 얼차려 사망’ 중대장‧부중대장 피의자 소환조사
- '명품백 의혹' 최초 폭로 기자, 경찰 조사 출석 "디올백 돌려달라"
- 박세리 아빠 '3000억 꿈' 날렸다…'서류 위조' 새만금 레저 사업권 박탈
- "'비서 성폭행' 안희정 8347만원 배상"에 김지은 항소…안희정은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