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 최종 승자는 중국?…중립 유지하며 슬그머니 이익 챙겨

내달 1일부터 러 블라디보스토크항 사용 가능…물류비 감축

1분기 세계 자동차 수출 1위…대러 전기차 수출 전년비 3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서방과 달리 외견상 중립을 유지해 온 중국이 이번 전쟁에서 물류·자동차 산업에 있어서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누리고 있다.

내달 1일(현지시간)부터 러시아의 부동항 블라디보스토크항구 사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163년 만에 중국 동북 지역의 바다 진출길이 열렸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지린성은 지난 15일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자국의 '내륙 화물 교역 중계항' 사용을 승인했다. 내륙 화물 교역 중계항은 자국 지역 간 교역 항구로, 외국항 이용 시에도 관세나 수출입 관련 세금이 면제된다.

당초 중국 청나라 영토였던 블라디보스토크항은 1860년 베이징 조약으로 우수리강 동쪽 일대와 함께 러시아에 할양되면서 중국 헤이룽장과 지린성은 바닷길을 잃게 됐다. 중국 동북 지역의 풍부한 식량과 지하자원을 남방으로 보내기 위해 1000㎞가량 떨어진 랴오닝성 다롄항까지 육로 이동 이후 해상 운송 해야 했다.

블라디보스토크항 개항으로 중국은 물류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생산되는 곡물 수입도 용이해졌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최근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끝나는 극동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정부 간 협정을 승인하는 정부 명령에 서명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 북부에서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해 남부로 상품 운송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중국이 이웃 국가들과 산업 및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양국이 항만 건설과 물류 분야에서 더 많은 협력을 할 수 있게 돼 중국 동북부의 경제 활성 및 러시아 극동지역 발전을 더욱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라디보스토크항은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100만개에 육박하는 동북아 핵심 무역로뿐만 아니라 중·러 외에 북한, 일본과 만나는 지정학적 요충지에 해당한다. 러시아 태평양함대 근거지면서 러·일 간 영토 분쟁 지역인 쿠릴열도 남단 4개 섬과 인접해 있다. 개전 이래 일본의 대러 제재에 맞서 러시아는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중단했다. 지난해 중국과 이 지역에서 '보스토크 2022' 연합 해상 훈련도 실시했다.

더욱이 중국은 올해 1분기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러시아 자동차 산업이 서방의 제재로 타격을 입으면서 중국산 자동차 수요가 대폭 증가한 것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월 중국 자동차 수출이 전년 대비 58% 급증했다. 중국은 107만대로 1분기 자동차 수출 1위를 차지했다. 2위 일본은 95만대였다.

특히 러시아는 벨기에, 호주, 태국을 제치고 중국산 전기차 최대 수입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전년 대비 3배 늘어난 14만대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중국은 자동차 수출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자국 내 전기차 산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국은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트럭을 전년 대비 7배에 달하는 약 3만대를 러시아에 수출했다. 

개전 이래 이 같은 중국의 막대한 경제적 이익에 대해 인도 국제 정치·안보전문매체 유라시아타임스는 21일 "중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승자로 떠올랐다"며 "중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이후 고립된 러시아를 완전히 이용했고 이 관계에서 지배적인 파트너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쟁에서 제삼자인 중국이 승리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