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까지 10일…벼랑끝 전술에 경제 망한다"-NYT

합의돼도 경기침체 상황서 불확실성 지속되었기에 '재앙'

 

미 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할지도 모르는 날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정가에서 부채상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는 물론,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너무 늦을 경우라도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공화·민주당간의 부채 상한 협상이 막판에 성사되더라도 오랜 불확실성으로 인해 차입 비용이 증가하고 이미 불안정한 금융 시장이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 이미 경기 침체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 후퇴로 이어질 수 있고 공공 사업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을 방해할 수 있으며 더 넓게는 미국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장기적인 신뢰를 약화시켜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았다. 

현재 미국 금융 시장의 분위기는 "결국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으며 아직까지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의 불안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미 재무부가 디폴트 예정일로 꼽은 엑스데이트(X-Date)인 6월1일이 다가오면 투자 심리는 빠르게 바뀔 수 있다. NYT는 이미 투자자들이 채무불이행을 우려하면서 단기 국채에 대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정가의 합의 도달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면 경제 성장도 둔화되는 마당에 위험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MFS투자매니지먼트의 글로벌 투자전략가인 로버트 알메이다는 "이제 경기 부양책이 사라지고 성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작은 화재들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그것은 이미 어려운 상황을 더 스트레스로 만든다. 무리(투자자 다수 의미)가 움직일 때는 매우 빠르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앞서 디폴트 위험이 있었던 2011년과 현재가 매우 다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당시는 세계 금융 위기로부터 회복 모드에 있었는데 지금은 은행 시스템의 취약성이 쌓여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연방채권의 금리 상승은 자동차 대출, 모기지 및 신용 카드 금리를 높여 가뜩이나 인플레이션으로 생활비가 증가한 소비자들을 압박해 경제의 약 70%를 움직이는 힘인 구매력을 약화시킨다.

또 금리가 높아지면 부채가 많은 회사들에게 큰 문제가 된다. 만기가 되는 대출을 연장해야 하는데 4%였던 이자가 7%가 된다면 차라리 기업은 갖고 있던 주식을 팔아 부채를 갚으려 할 것이다.

민간의 금융 시장이 안정적이라고 해도 디폴트 우려는 더 높은 차입 비용을 발생시켜 공공 자원을 고갈시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가 지연될 수 있다. 게다가 장기적으로는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 달러와 미 국채의 지배력이 사라질 수 있다고 NYT는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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