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도 지역도 없이 하나된 시애틀 5.18기념식(+화보)
- 23-05-20
100여명 참석한 가운데 제43주년 기념행사 엄숙하게 거행돼
총영사관 후원속 12개단체가 공동 주최로 참여해 '5월 정신'기려
이념도, 지역도, 정치도 없이 하나된 5ㆍ18민주화운동 시애틀 기념식이 엄숙하게 치러졌다.
지난 18일 오후 디모인스에 있는 하이라인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ㆍ18 민주화운동 시애틀 기념식은 예년과 달리 시애틀총영사관(총영사 서은지)이 후원한 가운데 12개 단체가 공동 주최로 참여해 열렸다.
평통 시애틀협의회(회장 김성훈), 서북미연합회(회장 이상규), 시애틀한인회(회장 유영숙), 페더럴웨이 한인회(회장 김영민), 시애틀 진보연대(대표 황규호), 시애틀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ㆍ대표 박성계)이 공동 주최로 참여했다.
시애틀 민주회의(시애틀민주연합ㆍ대표 지가슬), 워싱턴주 한인의 날 축제재단(이사장 김순아), 워싱턴주 대한체육회(회장 조기승), 워싱턴주 한인교회협의회, 서북미 호남향우회(회장 김용규), 시애틀 늘푸른연대도 공동 주최에 동참했다.
참석자들은 1980년 5월 광주를 중심으로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비롯한 신군부 세력이 계획적으로 일으켜 학살을 자행했던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헌화와 분향을 했다.
황규호 시애틀진보연대 대표는 800명이 넘는 희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던 당시 민주화 운동의 상황에 대한 경과보고를 했고, 안현상 시애틀영사관 부총영사는 기념사를 통해 5.18 정신이 줬던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되새겼다.
고등학교 재학생으로 5.18민주화 운동에 시민군으로 가담했던 김용규 서북미호남향우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신군부의 계획된 군사분란에 맞서 싸워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던 5.18의 시대적 아픔이 이제는 '5월 정신'으로 승화했음을 상기시켰다. 김 회장은 "43년 전 자유와 정의를 쟁취하려고 했던 마음이나 현재 자유와 정의를 지키려는 마음이 무게는 달라도 같을 것"이라며 5.18 기념식에 참석해준 한인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5.18 민주화운동은 한국 정부가 1995년 ‘5ㆍ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을 제정해 희생자 묘역을 성역화하고, 1997년에는 ‘5ㆍ18 민주화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라는 지역에 국한하거나, 혹은 진보 단체의 행사로 잘못 판단하는 경향이 적지 않았지만 올해 행사에는 시애틀지역 많은 단체들이 공동 주최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김용규 회장은 이번에 공동 주최로 참여한 단체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감사를 전했다.
지세준 척추전문의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김명주 시인이 '오일팔'이라는 자작시를 낭송하고 한국 무용가인 양진숙씨가 '살풀이춤'을 추고, 김종섭씨와 김신희씨 부부가 정태춘곡인 '92년 장마, 종로에서'와 '5.18'을 불렀다.
참석자들은 마지막으로 5.18 지정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으로 올해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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