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윤여정, 감동·웃음 다 잡은 소감 "두 아들과 김기영 감독께 감사해"
- 21-04-26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가운데, 인상적인 수상 소감을 통해 감동과 웃음을 모두 선사했다. 특히 두 아들과 김기영 감독 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윤여정은 26일 오전(한국시간, 현지시간 25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유니온스테이션과 돌비극장 등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날 여우조연상 시상은 할리우드 유명 배우 브래드 피트가 맡았다. 브래드 피트는 '미나리' 제작사 플랜B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날 윤여정은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된 후 무대에 올라 "브래드 피트를 드디어 만났다, 저희가 영화 찍을 때 어디 계셨나"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줬다.
윤여정은 "나는 한국에서 왔다, 내 이름은 여정 윤인데, 유럽 사람들은 '여영'이라거나 '유정'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모두 용서해드리겠다"고 해 또 한 번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어 그는 "투표해준 아카데미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원더풀 '미나리' 패밀리에게 감사하다, 스티븐(스티븐 연)과 아이작(정이삭 감독), (한)예리와 노앨, 앨런까지 우리는 가족이 됐다, 무엇보다 정이삭 감독 없이 나는 여기 설 수 없었다, 그는 우리의 선장이자 감독이었다.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윤여정은 "나는 경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클랜 클로즈 같은 대배우와 경쟁을 하겠나, 너무 훌륭한 연기를 너무 많이 봐왔다"며 "우리는 서로 다른 역할을 했고 경쟁할 수 없다, 다만 내가 조금 더 운이 좋았다, 그리고 미국 분들이 한국 사람들을 굉장히 환대를 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이 자리에서 두 아들과 김기영 감독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두 아들에게 감사하다, 두 아들이 나에게 일하러 가라고 종용했다, 다 아이들의 잔소리 덕분이다, 열심히 일했더니 이런 일을 받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기영 감독님께도 감사한다, 내 첫 감독님이었다"며 "그가 지금도 살았다면 정말 기뻐하셨을 거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여우조연상 후보에는 윤여정과 함께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즈,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이름을 올렸다.
윤여정의 수상은 한국 배우 최초이자 아시아 배우로서는 전세계 두번째다. 앞서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가 지난 1958년 열린 제3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윤여정은 아카데미에 앞서 열린 미국배우조합상(SAG)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아카데미 유력 후보로 점쳐져왔다.
한편 '오스카상'으로도 불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올해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두달 가량 늦은 이날 개최됐디. 우리나라 배우 윤여정 한예리가 출연한 미국 독립영화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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