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이어 美도 '경쟁제한' 우려…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어디로
- 23-05-19
EU 기업결합심사 결과 석달 앞두고 진통…미국선 "美 법무부 소송 검토" 보도까지
대한항공 "통상적 과정" 판단 속 막바지 협의 '총력'…'일부 노선 반납' 시정조치 가능성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한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 과정에서 잇따라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경쟁 제한 우려'를 담은 중간심사보고서를 낸 지 며칠 안돼 이번엔 미국 법무부가 이번 합병을 막기 위해 소송을 검토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대한항공은 대형 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진통으로 판단하면서도 막바지에 이른 기업결합에 차질이 없도록 각국 당국과의 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법무부가 대한항공(003490)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법무부는 특히 반도체 등 핵심 상품의 화물 운송을 한 회사가 좌지우지하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로 소송을 제기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 5월12일 미국 법무부와의 대면 미팅을 통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타임라인도 아직 미정이고, 당사와 지속 논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받았다"며 "소송 여부는 전혀 확정된 바 없으며 미국 매체가 소송 가능성을 제기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EU 경쟁당국은 지난 17일 중간심사보고서를 통해 이번 기업결합이 한국과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간 4개 노선의 여객 운송 서비스에서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화물 부문에서도 유럽 전역과 한국 사이 가장 큰 운송업체가 돼 서비스 가격이 오르거나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한항공은 EU의 2단계 기업결합 심사 규정에 따라 진행되는 통상적인 절차라는 입장이다. EU가 중간심사보고서를 통해 지적한 내용에 대해 필수 조치안을 먼저 제출하게 된다. 이에 더해 6월 말까지 2단계 기업결합심사와 관련해 경쟁 우려 완화내용을 담은 시정조치안도 전달해야 한다.
이러한 시정 조치들을 통해 당국의 우려를 해소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EU 심사 전초전격인 영국 경쟁당국 심사에서도 히스로공항 슬롯(공항 이·착륙 허용 횟수) 17개 중 7개를 영국 항공사인 버진애틀랜틱에 넘기는 방식으로 경쟁 제한 우려를 불식하고 합병을 승인받았다.
남아 있는 EU와 미국, 일본의 경쟁당국과 협의하는 과정에서도 이 같은 일부 노선 조정을 포함한 시정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년간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로펌, 자문사를 선임하고 경영진이 직접 나서 각국 경쟁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대한항공이 이번 합병을 위해 지나치게 많은 운수권과 슬롯을 외국 항공사에 넘기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 시정조치 수준을 적절하게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반납될 일부 장거리 노선을 가져갈 수 있는 국내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091810)의 대형기가 각각 4대, 3대에 불과하고 항공기를 추가로 확보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제약 요인이다. 에어프레미아는 6년이 갓 지난 신생 항공사이고,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운항 경험이 없고 미주·서유럽 비행에 여러 조건이 붙는다는 단점도 있다.
상대적으로 이목이 집중된 노선 분배에 가려져 있지만 화물 운송도 변수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EU 경쟁당국이 지적했듯 양사가 합병하게 되면 한국과 현지를 오가는 항공 화물 부문에서 사실상 독점체제가 된다. 여객과 달리 국내 대체자를 찾기도 마땅치 않다.
물론 EU의 중간심사보고서 지적 자체가 결합심사 승인에 그만큼 가까워진 것을 의미한다는 시각도 있다. EU도 중간심사보고서가 심사 결과를 미리 판단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합병의 분수령이 될 EU 경쟁당국의 2단계 심사결과는 8월3일 발표된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한국 연예인 홍진경, 이번 주 김치홍보차 시애틀 H-마트온다
- [부고] 강화남 전 워싱턴주 밴쿠버한인회장 별세
- 한국, 40세부터 복수국적 허용 추진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개최 학력어휘경시대회서 5명 만점 받아
- 재미한인장학기금 올해 장학생 총 80명으로 확대
- <속보>부인 생매장하려했던 워싱턴주 한인 징역 13년 선고돼(영상)
- KAC, 한인서비스날 맞아 대전정 청소했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1)
- [서북미 좋은 시-오인정] 복수초
- 한국 아이돌그룹, 시애틀 매리너스 경기장서 시구한다
- ‘인기짱’시애틀영사관 국적ㆍ병역설명회 개최…“선착순 접수”
- 시애틀과 대전 자매결연 35년 교류확대 추진한다
- “킹카운티 도서관 공청회에 참석하세요”
- 전북자치도, 시애틀 경제사절단 대상 투자 설명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0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0일 토요산행
- 한인운영 더블트리 호텔서 경찰총격 1명 사망
- 영오션 시애틀 한인들에게 한국산김치 판매 시작
- 시애틀, 벨뷰, 부산시장이 만났다
- 워싱턴주 체육회 기금마련 골프대회
- 시애틀태권도 대부 故윤학덕 회장 추모식 열린다
시애틀 뉴스
- 시애틀지역 운전자 테슬라 자율주행으로 운전하다 사망사고
- <속보> 한인운영 더블트리 호텔 총격 사망자는 해군 의사 출신(영상) -
- 머클슛 카지노서 '이유없이' 칼로 찔러 살해
- 워싱턴주 주민들 도박 중독 얼마나 빠져있을까?
- 워싱턴주내 늑대 크게 늘어났다
- 워싱턴주지사 후보 세미 버드, 공화당 공식 지지따냈지만
- 골드만삭스 "소비자 지출 호조…아마존주식 '매수'를"
- 시애틀 비지니스 시작하기에 얼마나 좋을까?
- 나이키 비용절감 위해 오리건 비버튼 본사직원 740명 해고
- 타코마 할머니 106살 생일잔치...장수비결 물어보니?
- 벨뷰 경전철 이번 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운항시작
- 시애틀시 24개 ‘마을센터’ 조성추진 여론 수렴한다
- 워싱턴주 다용량 탄창 금지법 계속 유효할까?
뉴스포커스
- "시XXX" "개저씨" 뉴진스 엄마의 거친 입…하이브는 '민희진 고발장' 냈다
- '패륜 가족' 상속권 박탈…국민 상식 통했다
- 박정희 동상 건립 논란에 홍준표 "정치적 이유로 반대 옳지 않아"
- 테이저건 맞고 사망?…안전성 논란에도 현장선 필수인 이유
- "마늘 더 달라고요?" 식당들 울상…수입산도 1년새 50% 급등
- 티빙, 이용자 역대 최대 경신…넷플과는 역대 최소 격차 기록도
- 국민연금 소득보장안 논란 지속…IMF "보험료율 20% 이상으로"
- "웃기는 일 하고싶다"던 김제동, 27일 文 평산책방 행사 간다
-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재건축 '윤곽' 내달 나온다…"최대 3만가구 규모"
- 대법 "일용노동자 월 근로일수 20일"…21년 만에 바뀐 판단
- 정부 "의대증원 원점재검토 또는 1년 유예? 선택할 수 없는 대안"
- SSG 최정, 이승엽 넘어 '468호' 홈런 新…추신수는 한-미 2000안타
- 日 후쿠시마 원전, 정전으로 중단된 오염수 방류 재개
- 기재부, 野 '25만원 지급' 추경 요구에 난감…영수회담 결과 촉각
- 의협 "5월이면 우리가 경험 못한 대한민국 경험할 것"
- '오송참사 원인' 부실 제방공사 감리단장 징역 6년 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