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의 또 다른 리스크, 미국은 인플레-중국은 디플레

 

양국의 정반대 경제상황이 세계경제 회복 복잡하게 만들어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데 비해 중국은 디플레이션 조짐을 보이고 있어 세계경제 회복을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중의 정반대 경제 상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지속적인 미중 갈등으로 이미 취약한 세계경제의 회복을 복잡하게 하고 있는 것.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1% 증가해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지난달 미국 CPI는 10개월 연속 하락했음에도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지난 2년간 미국 CPI 월별 추이 - 인베스팅닷컴 갈무리 

미국은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지만 중국은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형편인 것이다.

이는 미중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접근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다. 미국은 코로나19를 맞아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떨어트렸다. 이에 비해 중국은 코로나19에도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미국이 40년래 최고의 인플레이션을 겪은데 비해 중국은 인플레이션이 크게 올라가지 않았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으로 미국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됐지만 중국은 오히려 수출길이 막힌 러시아산 원유를 값싸게 수입함으로써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지 않았었다.

그 결과, 미국의 CPI가 10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여전히 4.9%에 머물고 있는데 비해 중국은 0.1%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CP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중국이 실제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중국 굴지의 투자은행 시틱증권은 중국 관광 부문의 점진적인 회복과 식량 가격 상승 가능성을 감안할 때 중국이 디플레이션에 직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도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경제 포럼에서 “중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제로 코로나'를 폐기하자 올 초 경기가 급반등했었다.

그러나 경제 재개로 인한 보복 소비 모멘텀이 줄면서 4월 들어 중국의 거시지표는 크게 악화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회복이 둔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수요 진작을 위해 경기 부양책을 써야 할 형편이다. 이에 비해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긴축 기조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의 서로 극명하게 다른 경제상황으로 양국이 서로 정반대의 경제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어 세계 경기 회복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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