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경비 아끼려고 공중화장실서 취침"…中서 '특수부대式 여행' 유행

 

팬데믹 이후 노동절 연휴 이동량 19%p 증가…소비는 위축

 

중국에서 '특수부대 훈련처럼 여행하기'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8일(현지시간)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는 4월 말부터 시작되는 노동절 휴가 전후로 관광지를 최대한 보고 공격적으로 여행을 하는 의미에서 '특수부대 여행'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소셜플랫폼인 샤오홍슈의 한 여행 블로거는 최근 안후이성 관광지인 황산 여행 당시 비용을 아끼기 위해 공중 화장실에서 하룻밤을 지냈다면서 "조금 고생했지만 아름다운 경치를 보기 위해 돈을 아꼈다.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전했다.

22세 차이즈샨도 9일간 특수부대 처럼 여행하는데 경비가 2500위안(약 48만)에 불과했다면서 하루에 대략 3만보를 걸어 그간 방문해보고싶었던 고대 사원, 탑 그리고 동굴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그는 "돈이 많지 않지만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피곤하긴하지만, 최소한의 돈으로 많은 곳을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베이징에 거주하는 23세 싱즈총은 유행을 따라 '특수부대 훈련처럼 여행하기'를 시도했지만 불편한 탓에 결국 계획보다 많은 지출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적은 돈으로 역사적인 실크로드 도시인 시안을 방문하려 했지만 신발을 제대로 신지 않은 탓인지 만보 이상을 걷고 나니 발이 아프기 시작했다며 "특수부대 여행의 전투상흔 버전"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중국에서 젊은이들은 코로나19 기간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낸 탓에 방역 규제가 전면 해제된 올해 초부터 여행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 노동절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중국 전역에서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이동량은 2억 7400만 건에 달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19%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들의 연휴기간 총 지출은 약 1480억 위안(약 28조원)으로 지난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동량은 증가했지만, 올해 1인당 소비는 평균 540위안(약 10만원)으로 2019년(603위안·11만4000원)보다도 적었다.

나티시스 인베스트먼트 아시아 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알리시아 가르시아-헤레로는 "전반적으로 중국인의 소비력이 예전보다 줄어들었다. 정부가 소비를 유도하고 과도한 저축을 줄이려고 노력하더라도 이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사람들이 다시 소비하기 시작하려면 일자리와 더 높은 임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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