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주민들이 QFC 종업원들에게 송별식까지 해줬다

웻지우드 지점 20년만에 영구폐쇄키로 

“이곳은 주민들의 위안 및 피난처였다”

 

노스 시애틀 웻지우드 동네에 있던 그로서리인 QFC가 지난 24일 영구히 문을 닫았다. 

이런 가운데 이 매장을 이용해왔던 수많은 고객과 동네 주민들과 일부 정치인들이 앞서 지난 22일 이 매장을 찾아와 종업원 51명을 위해 송별행사를 개최했다.

주민들로부터 205달러 88센트의 송별금을 모아 종업원들에게 전달한 고객 게이브 갈란다는 웻지우드 QFC가 코비드-19 팬데믹이 덮친 1년간 주민들을 위한 위안과 피난의 장소였다고 회고했다.

이 마켓의 10년 단골이라는 앨리스 홀 여인은 앞으로는 QFC와 프레드 마이어 마켓을 결단코 이용하지 않겠다며 이들 마켓의 모회사이며 대기업체인 크로거가 고객들을 내팽개쳤다고 비난했다.

QFC 대변인은 종업원 51명이 모두 다른 QFC 지점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고 밝히고 웻지우드 마켓과 캐피털 힐 마켓이 문을 닫게 된 이유는 수익성이 낮기 때문도 있지만 대형 마켓이 종업원들에게 시간당 4달러씩 ‘위험수당’을 지급토록 한 시애틀시의회 조치가 더 결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노스 시애틀을 지역구로 둔 알렉스 피더슨 시의원은 웻지우드 마켓을 폐쇄키로 한 크로거 결정에 실망했다며 이 자리에 대신 들어올 수퍼마켓 기업들을 섭외했지만 긍정적 결과가 없다고 말했다.

송별회장에 도열한 종업원들 중엔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해고되는 것이 아니어서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2004년부터 근무했다는 한 종업원은 인근 노스게이트 지점으로 옮겨가게 됐다며 “회사 측이 정말로 나에게 헌신적으로 대해줬다”고 고마워했다. 하지만 한 수퍼바이저 종업원은 자신이 회사 회계장부를 봤다며 웻지우드 지점은 손해를 본 것이 아니라 2020년과 2021년 기대치 이상으로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전체적으로 이날 송별식 분위기는 QFC가 입주한 2000년보다 훨씬 화기애애했다. 당시 소규모 독립 마켓인 ‘매튜스 레드 애플’이 들어 있던 건물을 QFC가 넘보자 주민들이 극렬하게 반대했다. 하지만 결국 QFC가 매튜스 마켓을 내쫓고 건물을 차지하자 일부 주민들이 건물주에게 욕설을 퍼붓고 야구 방망이를 그의 사무실에 던져 유리창이 박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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