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론 '모카'로 난민촌 로힝야족 최소 400명 사망

폭풍해일, 강풍 피해…전력·가스 공급 차질

 

미얀마를 강타한 초대형 사이클론 모카로 수백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방글라데시 접경 시트웨 지역에서 로힝야족 최소 4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모카는 최대 시속 210㎞의 강풍을 동반한 채 지난 14일 방글라데시-미얀마 접경 라카인주에 상륙했다. 주도 시트웨에서는 폭풍 해일이 일어나 건물들이 물에 잠겼고, 강풍에 지붕들이 뜯겨 나가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기도 했다.

특히 이 지역은 박해를 피해 넘어온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100만여명이 난민촌을 이뤄 살고 있는 곳이다. 이들 주택 대부분은 대나무와 비닐 등으로 만들어 자연재해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카인주 곳곳에도 피해가 속출했다. 구호단체와 주민들은 수백명이 실종됐거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통신 두절 등으로 실제 인명피해는 이보다 많아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미얀마 국영 방송 MRTV는 모카로 인해 2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얀마 군사정권은 라카인주를 재난 지역으로 지정해 구호 인력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시트웨에 인접한 방글라데시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모카 상륙에 앞서 콕스바자르 난민촌에서 수만명을 대피시켜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수십명이 다치고 가옥이 대거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카 상륙으로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2기가 운영이 중단돼 방글라데시 전역에 전력과 가스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이번 사이클론은 2008년 미얀마 남부를 휩쓸고 지나간 '나르기스' 이후 최악의 재해로 꼽힌다. 당시 무려 14만명이 사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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