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스 파산신청' 美 뉴미디어의 잇단 몰락…"독자 지원이 기댈 곳"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실패…수익모델 다각화 필요"

 

한때 뉴미디어계의 총아라고 불리던 바이스 미디어그룹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미디어 업계가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저널리즘의 미래를 위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특히 독자들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의 전 공공 편집자이자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로 활약했던 마거릿 설리번은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신문은 인쇄 광고에 너무 의존했고 2008년 한 번 벼랑에서 떨어졌다"며 "버즈피드를 비롯해 많은 이들은 소셜 미디어의 배포 모델에 큰 돈을 걸었지만, 플랫폼이 디지털 광고 비용을 빼돌릴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때 인쇄 미디어 이후 큰 희망이던 대형 디지털 미디어 뉴스 회사가 다들 추락하고 있다. 최근 몇 주, 몇 달 동안 디지털 뉴스룸은 큰 타격을 입었다"며 바이스 미디어와 버즈피드 뉴스, 복스 미디어의 사례를 거론했다.

바이스 뉴스, 바이스 TV, 바이스 스튜디오 등 미디어 계열사를 거느린 바이스 미디어는 지난 15일 뉴욕 남부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냈다. 이후 매각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스 미디어의 파산보호 매각 결정은 버즈피드가 폐업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졌다. 미국의 뉴미디어를 대표한 유니콘 기업인 복스 미디어도 직원 7%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처럼 뉴미디어 업계가 잇달아 몰락을 걷고 있다는 점은 미디어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리번은 설명했다. 그는 "청중은 디지털 세계에 있지만, 이익이 따르지 않았거나 적어도 지속 가능한 방식이 아니다"며 "디지털 광고 수익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특히 페이스북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뉴미디어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모바일 독자를 끌어들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설리번은 프로퍼블리카, 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수익 모델을 다각화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매체들을 디지털 시대의 성공 사례로 소개했다. 그는 "자선 활동에 의존하는 프로퍼블리카와 같은 디지털 뉴스 사이트의 성공을 보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NYT는 중독성 있는 퍼즐, 요리앱, 제품 리뷰 사이트 등 뉴스와 무관한 것들 덕분에 디지털 시대에 번창하고 있다. WSJ는 페이월(유료 구독)에 돈을 쓰는 부유한 구독자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시시피투데이는 멤버십, 이벤트 및 자선 활동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아 설립된 지 7년 만에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가디언 역시 독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리번은 "나의 가장 큰 희망은 뉴스 소비자가 양질 보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꺼이 지원하는 것"이라며 독자들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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