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로 부정맥 체크·TV로 비대면진료…800兆 '헬스케어' 꽂힌 전자업계

삼성 갤워치, '심장리듬 알림' 기능 추가…온도 체크해 생리주기 예측도

LG전자, 美 비대면·방문간호 시장 노려…애플·구글도 참전


TV, 냉장고 등 기존 전통 가전의 수요 위축으로 긴 불황의 터널을 걷고 있는 전자업계가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디지털 헬스 케어'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건강관리 기능을 더한 웨어러블 제품을 내놓거나 원격의료 기업에 투자하는 등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워치에 '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 기능이 적용될 예정이다. 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은 갤럭시 워치가 사용자의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연속 감지할 경우 이를 이상징후로 판단해 '심박세동'(부정맥의 일종) 가능성이 있다는 알림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이다.  

'갤럭시워치5'와 '갤럭시워치5 프로'는 피부 온도를 체크해 생리 주기를 예측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일반적으로 생리주기 단계에 따라 피부 온도가 달라지는데 갤럭시워치5 시리즈에 탑재된 온도 센서가 사용자 수면 중 피부 온도를 측정하고 이후 생리주기가 어느 단계에 있는지 예측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에 '의료 기능'이 탑재되면서 스마트워치 시장 자체가 '의료기기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066570)는 비대면 진료, 방문간호 서비스 시장을 노리고 있다. 미국 내 병원에서 병실용 스마트 TV를 공급 중인 LG전자는 지난해 말 미국 원격의료 업체 '암웰'과 비대면 진료 솔루션 '케어포인트 TV 키트'를 공동 개발했다. 케어포인트 TV 키트는 병실 TV를 통해 원격으로 진찰, 간호, 퇴원 수속 등을 돕는 솔루션이다. 방문요양 전문 기업 바야다홈헬스케어와 손잡고 가정용 통증 완화 기기(메디페인)를 활용해 의료기기 사업도 확대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전자업계도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애플은 불규칙한 심장 박동 감지 및 알림 시스템을 애플워치에 탑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구글도 핏빗을 인수해 심방세동을 감지하는 스마트워치를 내놓았다. 가전기업 필립스는 나스닥 상장기업인 마시모와 손잡고 의료용 스마트워치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전자업계가 헬스케어 분야로 눈을 돌린 것은 그만큼 성장세가 가팔라서다. 특히 디지털과 결합한 헬스케어는 한국무역협회는 2019년 1063억 달러(약 140조원) 규모에 그쳤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연평균 29.5% 성장해 2026년 6394억 달러(약 84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히는 만큼 사업 확장에 더욱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LG전자 제공) 2023.3.21/뉴스1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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