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내부 분열…6월 금리인상 '고' 혹은 '스톱' 갈림길
- 23-05-17
뉴욕 연은총재, 금리인상 효과 모니터링 시간 필요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정책 전환하기에 인플레 높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동결할지를 놓고 내부에서도 논쟁이 한창이다. 연준 위원 중 한 명은 금리 인상을 밀어 부쳐야 한다는 입장이고 다른 4명은 지금까지의 금리인상의 영향을 살피기 위해 동결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부터 뉴욕 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 리치몬드 연은의 토마스 바킨 총재, 댈러스 연은의 로리 로건 총재, 시카고 연은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까지 이날 내놓은 발언을 보면 다음달 금리를 둘러싼 내부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다음달 어떤 조치를 선호하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긴축 효과를 살피기 위해 금리 동결로 다소 기울어져 있음을 시사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한 대학 연설에서 연준의 결정이 "경제에 완전히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어떤 결정 이후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지켜보고 반응을 수용하며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댈러스 연은의 로건 총재도 유사한 발언을 내놓았다. 로건 총재는 플로리다주 한 컨퍼런스에서 "상황이 불확실하면 좀 더 천천히 움직여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긴축 속도를 늦춰도 인플레이션 목표달성에 대한 의지가 약해져서는 안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리치몬드 연은의 바킨 총재는 다음달 정책에 대해 열린 자세라고 강조하며 인플레이션이 꺾였다는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정책의 "지연효과와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며 금리 동결을 통해 지금까지 정책 효과를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시사했다. 하지만 바킨 총재는 불확실성이 높고 다음 회의 전까지 나올 데이터가 아직 많이 남았으며 경제에 잠재적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 연은의 굴스비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원하는 만큼 빠르게 떨어지지 않고 있지만 긴축적 신용여건이 통화정책의 일부 작업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여건이 타이트해지며 금리인상과 같은 효과를 내기 때문에 다음달 동결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그는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너무 이르다"고 선을 그으며 당장 다음달 회의에서도 동결 혹은 인상, 인하라는 모든 카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에서 가장 매파적(긴축적)인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정책을 완화적으로 전환하기에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좋기 않다"며 "연준은 할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OMC는 지난 1년 동안 금리를 5%포인트(p) 올렸고 다음달 13~14일 그동안 긴축을 평가하며 금리인상을 일시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 위원들은 그동안 긴축에 대해 강한 단결력을 보였지만 이제 금리인상을 중단할 지를 놓고 이견이 나타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해 2년 만에 처음으로 5% 밑으로 떨어졌지만 연준 목표 2%보다 2배 이상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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