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초·중학교서 초코우유 퇴출?…당분 많지만 우유 소비 급감 우려
- 23-05-16
오랜 기간 학교 식당에서 인기를 끌어온 초콜릿 우유가 메뉴에서 빠지게 될 위기에 처했다. 초콜릿이나 딸기 등의 다른 맛과 향을 첨가한 우유들의 높은 당 성분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농무부(USDA)는 학교 급식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채택할 예정인데, 이 때 초콜릿, 딸기 그리고 다른 맛들을 포함한 향미 우유를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금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단순한 것이 아니어서 업계와 미 당국 모두를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 향미 우유를 금지하는 게 우유 자체의 소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농무부는 급식에 대한 기준을 미국의 식단 지침에 맞춰 정하는 것이 법적인 의무다. 지난 2월에 나트륨 등과 관련한 새로운 급식 가이드라인 초안을 내놓고 의견을 받고 있는데, 향미 우유 관련 내용은 일단 유보했다.
향후 우유를 제외한 나머지 지침이 일단 확정되면 이는 2024/25학년도를 시작으로 향후 7년간 단계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향미 우유 관련한 결정은 내년 상반기까지 내려 2025/26학년도부터 시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건학자들은 첨가된 설탕이 너무 많다며 향미 우유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하지만 규제 반대론자들은 대부분의 아이가 좋아하고 9가지 필수영양소가 들어있는데 못마시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미 농무부 식품영양국(FNS)의 신디 롱 관리자는 "향미 우유 문제는 최선의 답을 찾기 힘든 어려운 문제"라면서 "우리는 정말로 어린이들의 우유 소비를 장려하고 싶고 또한 당 소비를 줄일 필요성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에 따르면 초콜릿 우유만을 제공했을 때 우유 소비는 급감했다.
콜로라도 리틀턴 공립학교의 영양사인 제시카 굴드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초콜릿 우유를 조달하는 데 문제를 겪었을 때 학교의 우유 소비가 "상당히 감소했다"고 말했다.
미국 학교들은 향미 우유 아니면 일반 우유(무지방 또는 1%지방)를 식사 때 선택할 수 있다. 2019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 향미 우유를 빼고 일반 우유만 선택할 수 있었던 매사추세츠 학군의 아이들은 식사 때 57% 미만의 어린이들만이 우유를 선택했다. 반면 향미 우유를 선택할 수 있는 학교 경우 94%의 어린이들이 우유를 선택한 것을 보면 향미 우유를 없애는 것은 우유 소비 감소와 직결됨을 알 수 있다.
다만 영양학자들은 맛과 음식 선호도가 인생 초기에 형성되므로 학교 급식의 설탕이 많이 든 음료 규제가 필요하며 결국 학생들은 초코우유가 아닌 우유에도 적응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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