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김준규] 쟈스민이 피는 어느 봄날

김준규(서북미문인협회 회원)

 

쟈스민이 피는 어느 봄날

-멀리 있는 아들을 기다리며


봄비 속에/가느다란 줄기들이

담장위로 길을 내어/한 무더기 쟈스민

하얀 꽃이 피었다


창문 너머/꽃을 바라보며

작은 애가 돌아올 때까지

저 꽃이 피어 있을까


혼잣말하는 아내의/하얀 찻잔을 쥔 손이

가늘게 떨고 있다

달포쯤이면 돌아올/아들을 기다리며


작은 근심에도/잠을 깨는 아내처럼

하얀 꽃이 흔들리고 있다


담장 위에서/세상 모든 길을 흔들어

깨우고 있다.


<해설>

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부모는 자식들을 더욱 사랑하고 자식들은 부모의 사랑에 깊히 감사하는 달이다. 

이 작품에서도 시인은 부인과 함께 멀리 있는 아들을 기다리며 자식 사랑의 정표를 진솔하게 시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시인은 쟈스민 꽃을 아들의 이미지로 은유화하여 신선한 표현미를 창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모든 길을 흔들어 깨우는 듯한 자식의 귀한 존재성이 시적 주제로 구축되어 독자들이 자식 사랑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게 함으로써 그 문학정신이 높게 평가된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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