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코로나·엔저에 日기업 웃는다…운송업 등 순이익 10배↑

코로나19 방역 정책 제한 받았던 비제조업 분야 순이익 급증

 

코로나19로부터의 탈피와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 주요 상장기업들이 사상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낼 것이란 추산이 나왔다.

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SMBC닛코증권이 지난해 주식시장 개편 전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기업 1308곳(금융업 제외)의 실적을 집계했다.

그 결과 매출액이 전년대비 14.2% 증가한 508조3000억엔(약 5747조원), 영업이익은 4.2% 증가한 392조1000억엔(약 387조원)이 될 것이란 계산이 나왔다. 순이익은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회계연도 수치인 34조엔(약 337조엔)을 약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호실적의 가장 큰 요인은 코로나로부터의 탈피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제한을 받았던 비제조업 분야의 전체 순이익이 전년대비 34.7% 증가했다.

특히 이동 제한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던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은 손님이 돌아오면서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이후 3년 만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육상운송 기업들의 순이익도 10배 이상 늘었다.

또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상사들은 외화로 벌어들인 금액이 엔화 환산으로 불어났고, 권익얼 보유한 유연탄 등 자원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연이어 경신했다.

반면 전기·가스 업종은 자원 가격 상승이 강한 역풍으로 작용해 적자로 돌아섰다.

제조업도 엔화 약세가 수출을 견인하는 등 매출액이 16.9% 증가하긴 했으나, 자원과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매입비용 급증 등으로 순이익은 5.5% 감소했다. 반도체 부족으로 필요한 만큼 생산을 하지 못한 점도 발목을 잡았다고 아사히는 풀이했다.

이 매체는 기업들의 호실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업들의 2024년 회계연도 실적 전망치가 매출액이 전년대비 2.6%, 영업이익은 12.7% 순이익이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재와 에너지의 가격이 안정되고 반도체 부족 현상도 개선돼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불안요소도 있다. 유럽과 미국은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을 추진하고 있고, 이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가 커졌다. 게다가 임금 상승폭을 웃도는 일본의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어 소비 감소가 실적을 압박할 수도 있다고 아사히는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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