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대신 아이들을 보호하라"…美 텍사스 총기 참변 추모 발길

추모공간에 꽃과 인형 가득…"널 위해 기도할게"

희생자 장례절차 시작…쇼핑몰 "당분간 영업중지"


미국 텍사스주(州) 댈러스 외곽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 8명을 위한 장례 절차가 시작되면서 이들을 추모하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 계열사 WFAA에 따르면 이날 사건이 일어났던 앨런 프리미엄 아울렛 쇼핑몰 앞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쇼핑몰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시민들은 꽃과 인형을 놓았고 희생자들을 위한 편지도 두고 갔다.

사라라는 이름의 소녀는 초등학생 희생자 소피아 멘도사(8)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천국에서 하루 종일 놀 수 있게 네가 좋아하는 장남감을 모두 주라고 신께 부탁했다"며 "너와 네 언니를 위해 기도할게"라고 적었다.

쇼핑몰 인근 앨런고등학교 학생들 일부는 "총이 아닌 아이들을 보호하라" "학교 내 총기 금지" 등이 적힌 옷을 입고 희생자들을 묵념했다.

앨런고등학교 학생 카밀라 폰스(16)는 "이들의 이름을 (총기 난사를 통해) 알 필요는 없었다"며 "특히 희생된 아이들은 인생을 시작하지도 못했고 여기에 있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학생 퀸 코비(16)는 "올해 겨우 127일이 지났는데 벌써 199번의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며 "이들은 살아있어야 하지만 비극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는 이날부터 시작됐다.

희생자 중 한인교포 조모(37)·강모씨(35) 부부의 3세 아들인 제임스의 추모예배는 이날 그들이 다니던 한 교회에서 열렸으며 장례식은 12일 진행될 예정이다.

또 다른 희생자 아이쉬와리야 타티콘다(26)의 유가족은 시신을 이미 인도로 보냈으며 관습에 따라 장례를 치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건 당시 여러 명을 구하다 숨진 경비원 크리스천 라쿠어(20)의 추모 예배는 오는 15일 오전 한 교회에서 열린다.

초등학생 자매인 다니엘라 멘도사(11)와 소피아, 엘리오 쿠마나-리바스(32) 등의 장례식 계획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쇼핑몰 측은 "앨런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희생자들과 이에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을 존중하기 위해 장례식 등 모든 절차가 끝나기 전까지 쇼핑몰을 개장하지 않겠다"며 "직원들과 업주들을 위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일 마우리시오 가르시아(33)의 총격으로 8명이 숨졌다. 가르시아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교전 중 사살됐으며 AR-15 계열의 돌격용 소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르시아는 평소 신나치주의(네오나치) 사상에 심취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보안 요원으로 근무하면서 전문적인 총기 훈련도 받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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