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시장 도전하는 베링거…새 비만약 후보, 임상서 체중 15%↓

'BI 456906', 임상2상서 46주 후 측정

위고비15~17%, 마운자 22.5%…직접비교는 어려워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덴마크 제약사 질란드파마가 개발하고 있는 새 비만 치료제 후보가 긍정적인 임상2상 결과를 얻었다.

향후 상용화 시 앞서 출시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성분 티제파티드) 등과도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링거인겔하임은 10일(현지시간) 글루카곤(GCG)·GLP-1 수용체 이중 작용제 'BI 456906'가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2상에서 투약 46주 뒤 체중을 최대 14.9% 줄였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2상은 당뇨병을 앓고 있지 않은 비만 또는 과체중 참가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병렬집단, 용량 결정 등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사는 BI 456906가 주요 효능평가 기준을 충족했다는 것 외에 다른 연구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음달 열리는 미국 당뇨협회(ADA)에서 주요 연구 결과와 함께 훨씬 더 큰 체중감소를 보인 용량분석 등 자세한 연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베링거인겔하임 측은 "비만은 가장 빨리 증가하는 건강 문제인 심장-신장-대사계 질환 중 하나"라며 "BI 456906은 비만 환자들과 간질환 환자들을 포함해 대사계 조절에 핵심적으로 관여하는 다양한 경로를 표적으로 하는 차별화된 펩타이드 치료제"라고 말했다.

GLP-1 계열 약물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위에서 음식물이 소화되는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비만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비만 치료제 시장이 엄청난 호황을 누리고 있어 BI 456906 또한 상용화 시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야후파이낸스는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이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10개에 달하는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야후파이낸스는 특히 향후 10년 안으로 연 매출이 1000억달러(약 132조8500억원)에도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위고비는 지난 연구 결과에서 환자 투여 68주 뒤 약 15~17%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 또 곧 비만치료제로 적응증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마운자로는 지난해 공개한 임상시험 결과, 72주 치료 후 체중이 최대 2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임상시험 규모와 설계에 차이가 있다 보니 3개 약물 효능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야후에 따르면 BI 456906임상시험 결과가 알려지면서 3.3%가량 상승했던 질랜드파마 주가가 다시 2.9% 하락하기도 했다.

한편 BI 456906 외에도 경구용 GLP-1 약물을 개발하고 있는 화이자는 지난해 말부터 자사 비만치료제 후보 'PF-07081532'를 대상으로 임상2상을 시작했다.

미국 암젠은 2022년 지난 11월 당뇨가 없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GLP-1과 GIP 수용체를 표적으로 한 'AMG133' 임상시험에서 3개월 안에 체중의 14.5%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암젠은 2023년 2월 식약처로부터 국내 임상2상을 허가받아 분당서울대병원 등 4개 기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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