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챗봇 '바드' 전면 공개한 구글…대화형 검색으로 '챗GPT 공세' 차단한다

바드 두번째 언어로 한국어·일본어 추가

'구글 워크스페이스' 전반에 AI기술 적용


구글이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바드'를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180개국에 전면 공개했다. 지난 3월 미국과 영국에서 시범 출시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구글이 바드를 통해 챗GPT의 거센 공세를 차단하고 '검색 왕국'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이터·AFP 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구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연례 개발자 회의(I/O)를 열고 그간 미국과 영국에서 대기자에 한해 시범 운용해 온 바드를 180개국으로 확대하고 한국어·일본어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시범운용 기간 바드를 사용하려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했다. 사용 가능한 언어도 영어로 한정됐다. 그러나 이날 바드가 전면 공개됨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바드에 접속할 수 있게 됐다. 두 번째 공식 언어로 한국어 일본어를 지원해 한국인 사용자들의 편의성도 한층 증대됐다.

구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연례 개발자 회의(I/O)를 열고 AI 챗봇 '바드'에 한국어·일본어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한국어 서비스를 개시한 바드 홈페이지 모습이다. ('bard.google.com' 갈무리) 2023.05.10.


바드에는 구글의 최신형 언어모델(LLM) '팜2'(PaLM2)가 탑재됐다.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사용자와 자유로운 대화는 물론 고급수학, 추론, 코딩 등도 수행할 수 있다. 팜2는 지난해 4월 출시된 팜(PaLM)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540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처리하고 100여개의 언어를 학습한다.

바드는 구글 렌즈(Lens)와 결합해 텍스트 외에도 이미지 정보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 개 두 마리가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을 바드에 업로드한 뒤 캡션을 작성해 달라고 하면, 바드가 몇초 만에 품종을 감지하고 창의적인 캡션을 제시하는 식이다. 구글은 바드 사용 과정에서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이미지를 편집할 수 있도록 어도비와도 기술 제휴를 맺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 모인 수천명의 개발자들 앞에서 "AI 선도 기업으로 여정을 시작한 지 7년이 지난 지금, 흥미로운 변곡점에 서 있다"며 "생성형 AI를 통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으며 검색을 포함한 모든 핵심 제품을 재구상하고 있다"고 연설했다.

그러면서 피차이 CEO는 생성형 AI 기술을 이메일(G-mail) 사진편집(Photo) 등 기존 '구글 워크스페이스' 서비스에 통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구글 사용자들은 AI의 도움을 받아 이메일 초안을 작성하고, 사진 속 빈 공간에 색을 입힐 수 있게 된다.

 

바드를 결합한 새로운 검색 엔진 서비스는 이날부터 사용자 등록을 받고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캐시 에드워즈 구글 부사장은 대기자 명단을 등록한 미국 소비자들은 앞으로 몇주 안에 생성형 검색엔진을 경험할 수 있으며 구글은 이 기간 검색 품질과 속도, 비용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아울러 에드워즈 부사장은 AI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구글은 정확성을 우선시하며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예컨대 AI가 생성한 이미지에는 마크업을 추가해 사용자들이 사진의 진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번주 초 구글의 AI 검색 서비스를 시연한 로이터는 웹사이트 링크를 나열하는 기존 방식과 새로운 대화형 검색 방식이 혼합된 형태였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를 구글 검색창에 입력하면 평소와 같이 8일간의 일기예보가 표시된다.

여기에 '어떤 옷을 입어야 하냐'고 물어보면 '반소매 셔츠와 가벼운 스웨터 또는 재킷 등을 여러겹 걸쳐 입으세요'란 답변과 함께 관련 웹사이트 링크가 함께 올라오는 방식이다. 검색 내역은 '대화 모드'에 저장돼 사용자들은 보다 손쉽게 후속 질문을 이어갈 수 있다.

 

그간 구글은 준비되지 않은 기술을 시장에 내놓을 경우 평판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바드의 공식 출시를 꺼려왔다. 실제로 지난 2월 구글이 바드를 처음 소개하며 공개한 시연 영상에서 바드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에 대한 오답을 내놓는 바람에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가 7% 넘게 급락하는 등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출시된 챗GPT가 출시 두달 만에 월간 활성사용자수 1억명을 돌파하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자 구글도 결국 자세를 고쳐 앉았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기술 제휴를 맺고 지난 2월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4를 도입하자 구글 임원진들 사이에선 위기감이 고조됐다.

빙의 검색시장 점유율은 아직 3% 미만에 머물지만, 사용자 질문에 서술형으로 대답해 검색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구글이 바드를 전면 공개하고 검색엔진을 포함한 기존 자사 서비스에 바드를 통합한다고 밝힌 것은 바드를 챗GPT에 대항하는 명실상부한 AI 챗봇으로 키우고, 링크 나열형 검색에서 벗어나 대화형 검색 서비스로 전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구글은 이날 IO에서 접는 스마트폰(폴더블폰)인 '픽셀 폴드'도 선보였다. 접으면 14.7㎝, 펼치면 19.3㎝인 픽셀폴드에 대해 릭 오스테로 구글 디바이스 사업 수석 부사장은 "두 가지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제품"이라며 "스마트폰으로도, 태블릿PC로도 사용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가격은 1799달러(약 237만원)로 책정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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