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일가족 희생 美 텍사스 쇼핑몰 총격범 '네오나치'로 확인돼

범행 당일에도 백인 우월주의 'RWDS' 휘장 착용
히스패닉임에도 SNS에 "백인과 공통점 많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외곽의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해 8명을 숨지게 한 범인이 평소 신나치주의(네오나치) 사상에 심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인종·나이·성별에 관계 없이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공공안전국은 기자회견을 열고 총격 용의자인 마우리시오 가르시아(33)에 대한 신상 정보를 추가로 공개했다. 행크 시블리 공공안전국장은 그의 옷가지와 문신 등을 토대로 "그가 네오나치 사상에 심취했단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블리 국장은 용의자가 "특정 집단보다는 특정 장소를 범행의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며 "나이, 인종, 성별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살해할 사람들을 무작위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사 초기 단계라 이번 총격 사건이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기엔 이르다고 설명했다. 범행 동기 역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용의자 단독 범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용의자가 네오나치즘에 얼마나 동조했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가르시아는 지난 6일 오후 3시36분 댈러스에서 북동쪽으로 약 40㎞ 떨어진 앨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AR-15 계열의 공격용 소총을 사용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총 9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국은 사망자 신원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한인 일가족 3명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르시아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교전 중 사살됐다.

백인 우월주의 추종세력을 뜻하는 'RWDS' 휘장 (트위터 갈무리)

미국 언론들은 가르시아가 백인 우월주의 추종세력을 뜻하는 'RWDS'(Right Wing Death Squad·극우 암살단) 휘장을 차고 다녔으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백개에 달하는 극단적인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당국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사건 당일 총격범이 RWDS 휘장을 붙이고 있었다"며 "조사 중인 (가르시아의) 온라인 프로필 사진에도 RWDS가 부착된 검은색 전술 조끼를 입은 사진이 여러장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가르시아가 작성한 SNS 게시글에는 "자신이 히스패닉임을 수차례 암시했으며 한 번은 멕시코 출신이라고 밝히긴 했지만 '백인과 히스패닉은 공통점이 많다'는 내용을 올렸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가르시아가 군에 입대했지만 '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아 제대했고, 사설 보안업체에서 보안요원으로 근무한 사실도 확인됐다.

가르시아는 2008년 미 육군 훈련소에 입소했지만 군 복무를 할 수 없다고 판단돼 기본 군사 훈련을 마치기 전 제대 조치됐다. 전과는 없어 2016년 텍사스주 보안면허를 취득해 2020년 만료 전까지 최소 3곳의 보안 회사에서 보안 요원으로 근무했다.

가르시아가 범행 당시 소지했던 총기 3정과 차량에서 추가로 발견된 총기 5정은 텍사스 당국에 의해 회수됐다. 가르시아는 8정의 총기 모두 합법적으로 소유했다고 시블리 국장은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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