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는 당뇨약 노보 '위고비', 미국에서 또 공급 제한
- 23-05-08
신규 저용량 처방 제한…2022년도 한 차례 공급부족
최근 국내서 허가…주1회 투여로 체중 15%↓
노보노디스크의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계열 당뇨약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타이드)가 미국에서 다시 공급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위고비는 살 빼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해에도 공급부족 사태를 한 차례 겪은 바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 수요가 공급능력을 초과함에 따라 저용량 공급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위고비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에겐 영향이 없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번 공급제한 조치에 따라 새로 위고비를 처방받는 환자는 오는 9월까지 저용량을 처방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앞서 지난해 8월에도 위고비 생산시설 중 한 곳에서 발생한 문제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공급을 제한했다.
이 약물은 주 1회 투여하는 주사제로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글루카곤 분비를 줄여 혈당을 떨어뜨린다. 동시에 간에서 당 분비를 감소시키고 위에서 음식물 통과를 지연하도록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작용도 한다.
임상시험에서 위고비는 피험자들의 체중을 약 14.9% 감량해 주목받았다. 노보노디스크의 다른 치료제 '오젬픽'(성분 세마글루타이드)과 성분은 같지만 교차 투약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에 앞서 제2형 당뇨약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던 위고비는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비만 치료제로도 적응증으로 추가했다.
FDA는 BMI(체질량지수)가 30 또는 고혈압 같은 기저질환자는 BMI 27 이상인 사람의 체중 관리를 위한 약물로 위고비를 승인한 것이다.
이후 SNS(사회관계망) 이나 방송 등을 통해 유명인들이 언급하면서 인기가 치솟았다. 실제로 세계 최대 부호인 일론 머스크 회장도 트위터를 통해 약 14㎏을 감량한 비결로 '단식과 위고비'를 꼽았다.
노보노디스크는 추가 수요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당분간 위고비 홍보 일부를 중단할 예정이다. 또 저용량인 0.25㎎, 0.5㎎ 그리고 1㎎ 공급을 제한할 예정이다. 현재 치료 중인 환자들이 주로 처방 받는 1.7㎎와 2.4㎎ 용량은 정상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노보노디스크 측은 현재 증가하는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최근 두 번째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해 공급을 늘리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몇 년동안 위고비 공급을 지속해서 늘릴 수 있는 확실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위고비, 지난달 식약처 허가…공급시작
한편 위고비는 지난달 27일 식품의약품안전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위고비는 주 1회 투여하는 비만 치료제와 성인 환자의 체중 감량 및 체중 유지를 포함한 체중 관리를 위해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및 신체 활동 증대를 위한 보조제로 사용할 수 있다.
이르면 2024년 상반기 중 국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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