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 어쩌다 이 지경까지…은행주마저 밈주식 전락

미국 지방은행주들이 위기를 맞으면서 밈주식(유행성 주식)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포털 '야후 파이낸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밈주식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을 일컫는다. 

밈주식은 미국의 개미들이 미국의 유명 SNS인 레딧 증권방에 모여 입소문을 탄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 또는 매도하는 주식이다. 이에 따라 회사의 펀더멘털과 상관 없이 거래된다.

 

밈주식의 원조는 2021년 연초 게임스톱이었다. 게임스톱에 이어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한 목욕용품 전문업체 BB&B가 대표적 밈주식이었다.

 

이에 이어 지금은 지방은행주가 밈주식이 되고 있다. 그동안 은행주는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금융 인프라로 가장 안정적인 주식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사실상 파산하면서 지방은행에 공매도를 거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안정적이었던 다른 지방은행들도 위기를 맞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일부 은행의 경우, 펀더멘털은 좋지만 입소문이 나쁘게 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현재의 주가는 펀더멘털과 괴리돼 있으며, 지속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은행가협회는 증권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은행 주식의 공매도와 소셜 미디어 활동이 금융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이에 대한 조사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SEC는 모든 형태의 위법 행위를 조사하고 기소하는 기관"이라며 "이를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지역은행 주식의 폭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SEC가 레딧 증권방이 건전하고 수익성 있는 은행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통로로 사용되도록 방치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가장 안정적이라고 평가받았던 은행주가 밈주식으로 전락한 것은 미국이 금융 선진국이라는 명성을 무색케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주 미국의 지방은행주들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주 초반 미국의 지방은행들이 대부분 폭락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5일) 팩웨스트는 82%,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49%, 지온은 19% 각각 폭등했다. 

지방은행주들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은 이들이 이미 밈주식이 돼 버렸다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야후 파이낸스는 평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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