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단조로운 검색' 손본다…대화형 AI-숏영상 도입

세계 최대 검색엔진 사업자인 구글이 단조로운 검색창을 대대적으로 손보기로 결정했다. 젊은 사용자를 사로잡기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검색 서비스와 15초 내외의 짧은 영상 등을 전면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6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 내부 문서와 관계자 발언 등을 인용해 "챗GPT와 같은 AI 챗봇의 등장으로 정보 접근 방식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했다"며 구글이 AI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보도했다.

WSJ이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구글은 전 세계 젊은 층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검색 엔진을 보다 '시각적이고 개인적인 것'으로 만들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구글은 사용자 검색에 대화 형식으로 답변하는 것은 물론 후속 질문을 던지도록 검색 서비스를 개편한다. 또한 틱톡과 같은 짧은 영상을 넘기는 형태로 검색 화면에 띄울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더 많은 사용자의 목소리를 듣고 지금과 같이 콘텐츠 제작자들을 지원할 전망이다.  

구글은 오는 10일 열리는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I/O'에서 이른바 '마기(Magi)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대화형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사안에 정통한 내부 관계자들이 WSJ에 전했다.

그간 구글은 사용자환경(UI)을 별다른 변화 없이 비교적 단조롭게 운영해 왔다. 자사 웹사이트에 검색창만을 띄워 놓는 방식이다. 강력한 검색 기능과 결합한 사용자 직관성은 구글의 브랜드 이미지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수익으로도 이어져 구글의 지난해 구글의 광고 매출은 1620억달러(약 214조원)를 기록했다.

구글의 검색시장 점유율도 여전히 독보적이다. 데이터 제공업체 스캣카운터에 따르면 구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트랙픽을 일으키는 웹사이트로, 수년간 전 세계 검색량의 90% 이상을 처리해 왔다. 이로 인해 미 법무부는 구글을 상대로 두 차례에 걸쳐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픈AI가 출시한 챗GPT와 중국 바이트샌트의 틱톡 등 영상 중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젊은 사용자들이 구글을 이탈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일상과 관련된 검색은 기존 검색엔진 대신 AI 챗봇과 SNS를 적극 활용했다. 

검색 사업을 총괄하는 프라바카르 라가반 구글 수석 부사장은 지난해 7월 회의에서 내부 연구 결과를 인용해 젊은 층의 약 40%가 레스토랑을 검색할 때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2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4' 기술을 도입해 대화형 검색 서비스를 시작하자 구글 임원진 사이에선 위기감이 고조됐다. 빙의 검색시장 점유율은 아직 3% 미만에 머물지만, 사용자 질문에 서술형으로 대답해 검색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도 이러한 시장 상황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수백만명이 중요 업무에 구글 검색 기능을 사용하고, 온라인 뉴스 등 부가 서비스 상당수가 검색 엔진에 연동돼 있어 획기적인 변화를 구현하기 어려웠다고 WSJ는 지적했다.

AI 챗봇이 거짓말을 남발하는 등 아직 불안전한 문제도 남아 있어 구글은 자체 개발한 AI 챗봇인 '바드'를 기존 검색엔진에 통합하는 데 주저했다.

전직 구글 연구원이자 검색 스타트업 '펄플렉서티'의 아라빈드 스리니바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에 중요한 건 변화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가 있는지가 아니"라며 "그보다 회사의 이미자와 주주에 대한 걱정이 더욱 크다"고 전했다.

WSJ는 "구글은 기존의 검색 결과로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 (개발 과정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