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오염수 韓 시찰단 파견"…기시다 "강제동원, 가슴 아파"
- 23-05-07
한일 정상, 北핵 '중대한 위협' 공감대…G7서 한미일 공조 강화
尹 "우주·양자·AI·바이오 협력 추진…한일 '반도체 공급망' 구축"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한국 전문가 그룹 시찰단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해 "당시 혹독한 환경 속에서 일하게 된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정상은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가 '중대한 위협'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이달 말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3국 간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미국의 실질적 확장억제(핵우산)와 한미 간 고위급 핵협의그룹(NCG)을 담은 '워싱턴 선언'과 관련해, 일본이 NCG에 참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尹 "오염수 검증할 韓 시찰단 파견"…기시다 "韓 우려 인식"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총리와 102분간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 시찰단 파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해서 이웃 국가인 한국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런 차원에서 현장 시찰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과학에 기반한 객관적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 국민의 요구를 고려한 의미 있는 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식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검증 △한국 전문가의 참여 세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한 한국 내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시찰단 파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리뷰를 받고 높은 투명성을 가지고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둔 성의 있는 설명을 해나갈 생각이지만, 한국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 국민들이 이 사안에 대해 이해해 줄 수 있도록 이번 달에 후쿠시마 제1원전에 대한 한국 전문가 시찰단 파견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며 "일본 총리로서 자국민, 한국국민의 건강과 해양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는 방식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기시다 총리는 "시찰단 파견을 저희들이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한국 측과 소통을 하면서 한국의 많은 분들의 우려, 불안감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유코 여사와 함께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5.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기시다, 강제동원 피해자에 "힘들고 슬픈 경험, 가슴 아파"
기시다 총리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해당 언급이 '개인 의견'이라고 한정했고, 과거사 문제에 대한 '사과'나 '반성'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이 방일하셨을 때 저는 1998년 10월 발표된 일한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과 과련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명확하게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이같은 정부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해 "당시 혹독한 환경 속에서 일하게 된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윤 대통령이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으로 '제3자 변제'를 결단한 것에 대해 "감명을 받았다"며 "일한 양국 간에 수많은 역사와 경우가 있지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 선인(先人)의 노력을 이어받아 미래를 위해 윤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 측과 협력해 나가는 것이 일본 총리로서의 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질의응답에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언급을 한 이유에 대해 "그 당시 힘든 경험을 하신 분들에 대해서 제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일단 강제징용 해법에 대한 정부의 방침이 바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바뀌지 않는다고 말씀을 드리겠다"며 "우리가 발표한 해법은 1965년 청구권 협정과 2018년 법원의 판결을 동시에 충족하는 절충안으로서 법적 완결성 지닌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현재 (강제동원 피해자) 15명의 승소자 중에 10명이 판결금을 수령한 상태"라며 "정부는 남은 분들에 대해서도 원칙에 따라 절차 진행하고 충분한 소통 해가면서 해법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과거사에 대한 인식 문제는 진정성 가지고 하는 것이 중요하지, 어느 일방의 상대에게 요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고 해서 현안과 미래협력 위해 한 발짝도 발걸음을 내디뎌서는 안 된다는 인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확대 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5.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북핵 '중대한 위협' 공감대…G7서 한미일 공조 강화키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에 대응해 '한·미·일 협력'을 더 강화할 것을 합의했다. 오는 19~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갖고 삼각 공조 강화를 논의한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한반도와 일본은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3자 정상회담 등 한미일 3국 정상 간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1월 프놈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와 관련한 실현 방안이 당국 간에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환영하고 앞으로도 한미일 3국 간 안보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도발 행위가 이어지고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가 보이는 가운데 일미동맹과 한미동맹, 일한미의 한보협력을 통해 억제력과 대처력을 강화하는 중요성에 대해서 의견이 일치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G7 히로시마 정상회의에서 일한미 정상 회의를 개최해 논의를 더욱 심화시키기로 했다"며 "북한과의 대화의 창은 열려 있다는 점에는 변함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납치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이 다시 한 번 강한 지지를 표명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의 실질적 확장억제(핵우산)과 한미 간 고위급 NCG 창설을 담은 '워싱턴 선언'과 관련해, 일본이 NCG에 참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워싱턴 선언은 일단 한국과 미국의 양자간 베이스로 합의된 내용"이라며 "그렇지만 일본의 참여를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저희 입장에서 한미 간 워싱턴 선언은 완결이 아니라 계속 문의하고 공동 기획, 공동 실행하는 과정에서 내용을 채워나가야 하는 입장"이라며 "먼저 이것이 궤도에 오르고 일본도 미국과 관계에서 준비가 되면, 언제든지 같이 협력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도 일본의 NCG 참여 가능성에 대해 "핵협의체 창설을 포함해 한미 확장억제 강화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확장억제 협의,그리고 2+2을 포함한 고위급 협의를 통한 일미 간의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움직임과 함께 지역의 평화 안정에 기여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선물한 빈티지 야구 용품 액자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5.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우주·양자·AI·바이오 협력 추진…尹 "반도체 공급망 구축"
두 정상은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 그룹A) 정상화와 양국의 반도체 기업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참여하는 '반도체 공급망' 구축, 한일 양국 청년 교류 등 등 경제·문화 협력의 확대도 뜻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지난 3월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외교안보 당국 간 안보대화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간 경제안보대화, 재무장관회의 등 안보·경제 분야의 협력체가 본격 가동되고 있음을 환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위 화이트리스트의 원상회복을 위한 절차가 착실히 이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전국경제인연합회과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이 설립하기로 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이 정식 출범 앞두고 막바지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협력과 관련해 저와 기시다 총리는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의 우수한 소·부·장 기업이 함께 견고한 반도체 공급망 구축할 수 있도록 이 분야에서 공조를 강화하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또 윤 대통령은 "저와 기시다 총리는 한일 양국의 인적 교류 규모가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200만명에 육발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환영했다"며 "한일 양국 간 인적 교류가 크게 늘어가는 추세를 감안해 수도권 뿐 아니라 지방 간 항공 노선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해 노력해가기로 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는 우주, 양자, AI, 디지털 바이오, 미래소재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공동 연구와 R&D(연구개발) 협력 추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한국 스타트업 미국진출 위해 중진공·시애틀총영사관 협력
- 시애틀시 ‘6월4일 한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날’로 지정
- 6월 정부납품 세미나 이번 주말 열린다
- 시애틀 한인, 워싱턴주 EOC 커미셔너로 활동
- “시애틀 한인 여러분, 유언장이나 상속 문제는 이렇게”
- 한인 꿈나무들 학예경연대회로 그림ㆍ글 실력 맘껏 발휘(+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도 장날행사로 여름방학들어가(+화보)
- 벨뷰통합한국학교 풍성하고 즐거운 종업식(+영상,화보)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로 방학 들어가(+화보)
- U&T파이낸셜, 워싱턴주 한인여성부동산협회 세미나 성황
- 워싱턴주음악협회 올해 정기연주회 젊고 밝고 맑았다(+영상,화보)
- FWYSO 2만4,600여달러 장학기금 모았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4)
- KORAFF 한인입양가족재단 한국문화축제 연다
- 타코마한국학교, 특별한 한국어 여름학교 캠프 연다
- KWA대한부인회 평생교육원 봄학기 수료식
- UW 한인 이수인교수 삼성호암상 받았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박3일 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일 토요산행
- <속보>아동성폭행 타코마 한인군인, 택시기사 살해혐의로도 기소돼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학생들 아직까지 FAFSA 결과 통보 못받아 전전긍긍
- 워싱턴주 오늘부터 범죄용의차량 추격 다시 가능해져
- 오늘, 내일 시애틀지역 바닷물 올해들어 가장 많이 빠진다
- 워싱턴 주민 "도살업자가 엉뚱하게 우리집 애완돼지 죽였다"
- 시애틀지역 평균 집값 100만 달러 돌파했다
- UW 순위 다소 밀렸지만 세계 명문대 맞다
- "시애틀지역에서 저렴한 탁아소 어디 없을까요"
- 시애틀 말썽꾸러기 ‘벨타운 헬캣’ 운전자에 거액벌금 요구
- 미국 항공사 요금반환법 제정엔 시애틀 고교 영향도 컸다
- 시애틀 역사풍물인 길거리 시계 ‘부활’한다
- 워싱턴주 경제 미국서 최고로 좋다
- MS, 스웨덴 AI·클라우드 인프라에 2년간 32억 달러 투자한다
- 긱하버 퍼레이드행사서 급발진해 5명 부상(+영상)
뉴스포커스
- 이화영 '대북송금' 일부 무죄?…檢, 이재명 칼날 겨눌까
- 원구성 협상 신경전 격화…"대통령 부부 방탄" vs "이재명 방탄 힘자랑"
- 의협, 20일 집단휴진 예고…"전국 의사 함께 행동" 단일대오
- 이준석 "대한항공 기내식 수의계약 이상해? 대통령실 관저공사 다 까자"
- "고기 봉지 옆 바퀴벌레 새끼 바글바글"…백화점 유명 식당 주방 '경악'
- 김연경, 눈물 흘리며 태극마크와 이별…은퇴경기에 6천명 운집
- 교감에 욕설 뺨까지 때린 초등생…교육감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
- 블랙핑크 리사와 '열애설' 프레데릭 아르노, LVMH 지주회사 대표 임명
- 육아휴직+육아퇴직=최대 5년?…금융권 '재채용보장' 육아퇴직 새바람
- '김정숙 순방 기내식' 6292만원 중 4125만원 '운송·보관료'
-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 "포항 석유·가스 유망…전 세계 주목"
- 서울대병원이 쏘아올린 '집단휴진', 동네 의원까지 확산할까
- '첫 파업' 삼성 노조, 연가 투쟁 참여율 낮아…생산 차질 없을 듯
- 도종환 "못 참겠다, 이게 공식 초청장…호화 기내식? 50명이 같은 도시락"
- '울산판 전청조' 남성 5명 동시 교제하며 수십억원 뜯어
- 이재명·조국, 2시간 비공개 회동…'22대 국회 협력 방안' 모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