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전약후] 환갑 넘은 향정신성 약 '디아제팜'…인류의 '불안' 덜어냈다

유대인 출신 폴란드 화학자가 처음 개발…로슈 1963년 출시

신경흥분 억제로 불안, 긴장 감소…약물의존성, 오남용 문제도


신경 안정제로서 불안증과 불면증 등에 가장 많이 처방된 치료 성분 중 하나로 꼽히는 디아제팜. 출시된지 60년이 넘은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이 성분은 '인류가 불안감을 다스리는 게 가능하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세기의 발명품으로 꼽힌다.

디아제팜은 스위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제약사 로슈가 '바리움'(Valium)이란 상품명으로 1963년 출시했다. 불안과 긴장, 우울 등 신경증 및 정신신체장애에 효능을 보이는 바리움은 신경계에 작용하는 만큼, 오남용이 이뤄질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관리되고 있다.  

디아제팜은 1908년에 태어난 유대인 출신의 폴란드 화학자 레오 헨리크 스턴바크가 처음 합성했고, 로슈에 의해 제조됐다.

스턴바크는 1931년 폴란드의 야기엘론스키대에서 유기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40년 로슈에 입사했다. 그는 1941년 미국 지사에서 근무했고 디아제팜을 개발했다. 이후 2005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타계한 것으로 알려진다.

디아제팜은 뇌의 가바(GABA) 수용체에 작용해 가바의 중추신경 억제 효과를 높이는 작용기전을 갖는다. 이를 통해 항불안, 항경련, 수면 등의 효과를 낸다.

국내서는 상품명 '바리움정5mg'으로 2006년 12월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원래 한국로슈가 판매해왔으나, 지금은 종근당이 판권을 갖고 있다. 수십년전에 특허가 만료됐기 때문에 복제약들이 출시돼 있다.

주요 효능효과로는 △신경증에서의 불안·긴장 △정신신체장애(소화기 질환, 순환기 질환, 자율신경실조증, 갱년기장애)에서의 불안· 긴장·우울 △마취전 투약 △알코올 금단증상 △골격근경련 또는 결신발작(소발작) 간질의 치료 보조제 등이 있다.

특히 향정으로 구분되는 전문의약품인 만큼 반드시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