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위기에도 美 4월 일자리 25.3만개↑…실업률 54년만에 최저치
- 23-05-06
3월 증가폭은 물론 전문가 전망치도 상회…4월 평균임금 4.4% 올라
미국의 노동시장의 강세가 잇따른 은행 위기에도 크게 완화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 고용상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25만3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증가폭(16만5000개)는 물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8만개 증가)도 크게 상회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전문사무서비스(4만3000개), 보건의료(4만개), 레저·접객업(3만1000개) 등의 순으로 일자리를 많이 늘렸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등 중소 규모 지역은행들의 연쇄 붕괴 사태에도 불구하고 금융업도 2만3000개 증가했다.
노동부는 다만 지난 2월과 3월 비농업 일자리를 각각 7만8000개, 7만1000개 하향 조정해 2∼3월 일자리 증가폭은 기존 발표보다 총 14만9000개 줄어들었다.
실업률은 3.4%로 전월(3.5%)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이는 지난 1969년 이후 54년 만의 최저치다.
또 전체 노동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보다 4.4% 각각 상승해 다시 오름폭을 키웠다.
이번 발표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과 3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은행들의 연쇄 위기, 커지고 있는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연준에 고심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시장의 강세와 노동자의 평균 임금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지속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3일 기준금리를 또다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향후 동결과 추가 인상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은 뒤 "노동시장은 여전히 매우 빡빡하다"고 우려한 바 있다.
다만, 경제 전문가들은 은행 위기 등에 따른 여파가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까진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하반기엔 노동시장이 빠르게 악화되고,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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