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대관식 찻잔·접시·수건 기념품 판매도 '봇물'…경제 효과 기대
- 23-05-05
찰스3세 국왕 대관식 기념 다즐링 등 소매업계도 활성화
소매연구센터, 관련 수익 총 2.3조원 이를 것이란 전망
70년 만에 거행되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을 이틀 앞두고 이를 기념하는 찻잔과 접시, 수건, 한정판 제품 등 각종 기념품들이 인기를 끌며 영국 현지 소매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을 앞두고 영국 런던 현지 곳곳엔 영국 국기와 찰스 3세 국왕 부부의 얼굴이 그려진 장식들이 걸리는 등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각종 대관식 관련 기념품 판매 사업에도 활력이 일고 있다.
온라인 기념품 소매업체 '쿨 브리타니아'의 대관식 상품 담당 사도르 조크는 "평소보다 3배 정도 더 많은 기념품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대관식을 앞두고 기념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평소보다 주문량을 늘린 것이다.
영국의 대표적 홍차 브랜드 '포트넘 앤 메이슨'은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의 대관식을 기념해 '코로네이션 컬렉션(Coronation Collection)'을 출시했다.
특히 '코로네이션 다즐링(Coronation Darjeeling Tea)'은 200그램 당 19.95파운드(약 3만3000원)의 가격으로 판매, 다즐링은 차의 샴페인으로도 알려져 있어 대관식을 축하하고 기념한다는 의미를 지녔다는 게 브랜드 측의 설명이다.
브랜드 매니저 오틸리 커닝햄은 "찰스3세가 왕세자 시절, 꿀과 함께 곁들여 다즐링을 마셨다는 소문이 있기에 다즐링을 선택했다"고 특별히 의미를 부여했다.
3일(현지시간) 70년 만에 거행되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을 사흘 앞두고, 이를 기념하는 각종 접시와 찻잔, 수건 등 각종 기념품들이 현지 가게에서 판매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
6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찰스3세 국왕의 대관식을 앞두고 이를 기념하는 깃발이 가게 벽에 걸려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
◇ 대관식 한정 기념품 출시…관광객·英 현지인 모두에게 '인기'
왕실 애호가들에 인기 있는 도자기 회사 '엠마 브리지워터'는 머그잔, 찻잔, 커피잔 등 12~28파운드(약 2만~4만7000원)에 이르는 다양한 식기를 대관식 기념품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브랜드 관계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플래티넘 주빌리(즉위 70주년)때보다 더 많은 판매량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모든 제품은 수작업으로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버킹엄궁 뒤편 기념품 가게의 매니저 이스마일 바다케틸은 “매장을 구경하는 고객들은 다양한 왕실 기념품들을 보러 오는데, 보통은 15~20파운드 정도를 지출한다”고 전했다.
해당 기념품 샵엔 왕실 문장이 새겨진 보호 장갑, 유니언잭 장식 종이 타월과 깃발, 국왕이 그려진 '영원한 군주제' 티셔츠 등을 팔고 있다.
그는 "최근에는 관광객만 오는 게 아니라 옆 가게 점원들, 옆 사무실 직원들, 런던 시민들도 가게에 들어온다“며 현지인들의 구매량이 많아졌다고도 부연했다. 이어 대관식은 영국인들에게 "큰 행사"라면서, "대관식은 영국인의 정신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영국 현지인들도 대관식 기념품을 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6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찰스3세 국왕의 대관식을 앞두고 이를 기념하는 각종 기념품들이 인터넷 상에 판매되고 있다. 아마존 홈페이지 캡쳐 |
◇ 英소매연구센터, 관련 수익 약 2.3조원 이를 것이란 전망
영국 소매연구센터(Centre for Retail Research)는 대관식을 위해 주조된 약 600만개의 동전과 메달, 수백만 파운드 상당의 보석, 깃발, 배너, 1만 개의 찻주전자 등이 판매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영국인과 관광객들은 기념품에만 2억 4500만 파운드(약 4080억원)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모든 행사 관련 수익을 종합하면 14억 파운드(약 2조 3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센터 측은 추산했다.
CRR의 조슈아 뱀필드 이사는 "기념품을 구매하는 많은 사람들이 생활비 위기의 영향을 덜 받는 노년층일 것"이라며 "이들은 집을 소유하고 있고 연금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6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찰스3세 국왕의 대관식을 앞두고 이를 기념하는 깃발이 가게 벽에 걸려있고, 그 앞에 기념품과 각종 과자들이 판매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
호주인 줄리 화이트헤드(63)는 "어머니는 광적인 왕실주의자이며, 유리 캐비닛에 왕실 물건이 가득 차 있다“며 이번에도 기념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어머니의 캐비닛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물건으로 가득 차 있기에, (이번에) 찰스 3세의 상품을 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왕실 기념품 수집가들 사이에선 찰스 3세 국왕보다도 지난해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기념품이 더욱 인기가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프랑스 관광객 아멜리 제르(40)는 "여왕을 더 좋아한다"며 "작고 키치한 기념품"을 찾고 있다며 머그잔과 컵 받침을 살 것이란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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