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역 은행주 일제히 급락했지만 뱅크런 조짐은 없어-WP

팩웨스트 뱅코프, 전거래일보다 50.62% 폭락…웨스턴 얼라이언스 38%↓

 

미국의 지역 은행 두 곳의 주가가 4일(현지시간) 급락세를 보여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은행 위기에 따른 혼란이 끝나가고 있다는 징후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날 로스엔젤레스에 본사를 둔 팩웨스트 뱅코프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50.62% 폭락한 3.17 달러를 기록했다. 피닉스 기반인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하루새 38% 이상 떨어졌다. 이날 코메리카와 지온스 뱅코프, 메트로폴리탄 뱅크 홀딩 코프의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이날 은행주들의 동반 하락은 연방 규제 당국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과 주가 폭락을 겪어온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폐쇄하고 이를 JP모간 체이스 측에 매각하면서 은행 위기가 잠잠해지길 것이라는 기대에 반하는 것이다.

더욱이 퍼스트 리퍼블릭은행 자산을 인수한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일 "은행위기가 사실상 끝났다"고 말한 데 이어 전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라고 해 시장에는 낙관론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었다.

WP는 지난 7주 동안 지역 은행 3곳이 파산했는데 미 연준의 급속한 금리 인상의 최대 피해자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는 전날에도 계속됐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켈리 예일 금융안정 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은 신용 긴축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자신의 자산이 안고 있는 리스크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가장 취약한 은행은 SVB와 같이 단일 산업에 집중된 고객 기반을 갖고 있는 곳들이라고 지적했다.

WP는 최근의 재무제표를 근거로 팩웨스트와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SVB를 쓰러뜨린 '뱅크런'은 겪지 않다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주가가 급락세를 나타냈던 은행들 어느 곳에서도 SVB와 유사한 대규모 자금 이탈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팩웨스트의 예금총액은 전날 280억달러였는데 이는 지난 3월 말보다 증가한 수준이다. 보험에 들어 있는 예금은 75%인데 이는 지난 4월 24일 73%에서 2%p 높아졌다. 웨스트 얼라이언스는 예금총액이 4880억달러인데 이는 하루 전 482억달러에서 소폭 증가한 것이다.

WP는 은행 주가는 은행 비즈니스에 일반적으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면서, 현재의 분위기에서 리스크는 예금자들이 주가 급락세를 보고 자금을 회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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