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클라호마서 시신 7구 발견에 충격 …재판 앞둔 성범죄자 범행

실종 10대 2명과 가족 등 살해…스스로 목숨 끊어

유족들 "왜 그를 석방했냐…누가 책임지냐" 공분


미국 오클라호마주(州)의 한 시골 마을에서 실종된 10대 2명을 찾던 경찰이 이들을 포함해 시신 7구를 한꺼번에 발견했다. 조사 결과 이 사건이 한 30대 남성 성범죄자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나 미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현지 경찰은 성범죄자 제시 맥패든(39)이 오클라호마주의 작은 마을 헨리에타 자택에서 자신의 아내와 세 자녀, 실종됐던 10대 소녀 2명 등 6명을 총으로 쏴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실종된 아이비 웹스터(14), 브리트니 브루어(16)의 시신과 함께 이들과 여행 중이었던 맥패든의 시신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시 경찰은 나머지 시신 4구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들은 맥패든의 일가족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맥패든은 지난 1일 2017년 저지른 미성년자 약취·유인 및 아동 음란물 소지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받을 예정이었지만 당일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법원은 맥패든의 구인영장을 발부했고 당국은 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패든은 재판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에 고소인에게 "다시는 감옥에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고소인이 "자신의 위대한 삶을 끝냈다"고 비난하는 문자를 보냈다고 미국 CBS 뉴스는 전했다.

또 맥패든은 지난 2003년 미성년자 강간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 받았지만 복역 중 모범수로 2020년 석방됐다.

맥패든의 장모 재닛 마요(59)는 AP통신에 맥패든이 왜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게 됐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오클라호마는 가족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 그 때문에 내 딸과 손주들을 모두 잃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피해자 아이비 웹스터의 부친 저스틴 웹스터는 "이번 사건으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들(교정당국)은 괴물을 풀어줬다. 그들이 이런 짓을 저지른 것이다"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는 4명 이상이 숨진 대규모 살인(mass killing)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텍사스주에서는 8세 아이를 포함한 이웃 5명에게 총기를 난사해 살해한 피의자가 범행 나흘 만에 체포됐다. 지난달 앨라배마주에서는 한 16세 소녀의 생일파티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0대 4명이 숨졌다.

AP통신과 USA 투데이가 노스이스턴대와 함께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대규모 살인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이 추세로는 100명을 돌파하리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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